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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모함

설영준도 이제야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며칠 동안 송재이가 이런 일도 겪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매일 함께 자면서도 그녀는 입 하나 뻥긋하지 않았다.

아마도 절친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송재이는 절친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묵묵히 옆에서 있어 주며 떠나지 않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설영준은 앞으로 그가 어려움에 빠져도 송재이는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의리는 매우 소중했다. 마찬가지도 여자에게서 나온 의리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절친에게 잘해주는 만큼 자기 남자에게도 잘해줄 것 같았다.

친밀함으로 따진다면 아마 그가 한 수 위일 것이다.

설영준은 송재이를 구석구석 보았고 가장 깊은 곳도 탐험해 보았다.

지금까지 아마 그가 가장 가까운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송재이의 인품에 대해 설영준은 더 깊은 믿음을 느꼈다.

여진이 언론계에서 아는 사람은 정말 오랜 기간 연락하지 않은 초등학교 동창인 고민재였다.

오후에 설영준의 분부대로 고민재에게 기사를 내라고 할 때, 고민재는 잠시 멈칫했다.

오랜 시간 비서 업무를 한 여진은 자연히 예리한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여진이 바로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생각지도 못한 통찰력에 고민재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알고 지낸 지 오래되었잖아. 그래서 나도 숨기지 않으려고. 재이 씨랑 유은정 씨가 감염과에서 검진을 한 사진이 폭로된 전날 밤, 우연히 화장실에서 가십을 하나 들었는데 바로 이 일이었다. 문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계획하고 그 사진을 기자한테 팔았나 봐. 그 아가씨한테 매수된 기자 친구는 공교롭게도 내 선배야. 그 선배는 다 좋은데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고 입이 가벼워. 선배가 말하길 정말 지금과 같은 세월에는 절친조차 잘 방비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우리도 알다시피 문예슬 씨, 재이 씨, 은정 씨 전에는 모두 절친한 사이였잖아. 지금처럼 이런 모함을 할 줄은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고민재가 아첨하는 듯한 태도로 이 일의 내막을 여진에게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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