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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형님?

좋아하는지 안 하는지는 당연히 굳이 도정원한테 말할 필요는 없었다.

설영준은 코웃음을 치더니 도정원을 쳐다보며 동문서답을 했다.

“재이가 제 여자친구라는 것도 아셨으니 앞으론 좀 조심해주세요. 세상에 여자가 많고도 많은데 꼭 재이한테 목을 맬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그 말뜻인 즉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라는 거였다.

도정원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속으로 세상에 여자가 그리도 많은데 설영준은 왜 하필이면 송재이만을 고집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설영준 같은 남자는 어쩌면 여자들이 그에게 반해 정신을 잃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더러 한 여자에게만 몰두하라고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도정원이 송재이의 배다른 오빠라는 사실은 그와 도경욱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송재이 본인마저도 말이다.

그도 도경욱에게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설영준이 이렇게 눈에 뵈는 것도 없이 날뛰는 모습이 너무 아니꼬웠다.

도정원은 도저히 송재이가 이런 남자와 함께한다는 것이 안심되지 않았다.

하지만 송재이 본인은 또 이 남자를 너무 좋아하니...

“설 대표님, 제가 저희 아버지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죠? 제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아버지께서는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셨어요...”

설영준이 막 국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도정원이 자기 집안일을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설영준이 도정원에 대해 아는 거라곤 단지 그가 가문의 최하위층에서 천천히 지금의 자리까지 기어올랐다는 것밖에 없었다.

그의 아버지에 대한 일은 당연히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전에 도정원도 분명 누구한테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오늘 도정원은 도경욱과 서지원의 옛이야기에 대해 곧이곧대로 설영준에게 말해주었다.

설영준은 조금은 의문스러웠지만 그 얘기를 끊지는 않았다.

도정원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 얘기를 꺼내진 않았을 거다. 비록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는 조용히 그가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제 아버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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