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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단 하나

앞으로 사흘 동안, 설영준은 여 비서에게 식사 배달을 시켰다.

하루 세 끼 다양한 메뉴로, 특히 국이 많았다.

송재이는 설영준이 만든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어 그가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식사할 때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설영준을 떠올렸고 마음도 덩달아 달달해졌다.

...

사흘째 되는 날 두 명의 불청객이 찾아왔다.

연지수가 서도재를 데리고 왔는데, 명목은 병문안이었다.

서도재는 꽃다발과 골절 회복에 좋은 영양제를 들고 걸어왔고 연지수는 그의 뒤에서 순한 모습으로 따라왔다.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연지수는 송재이를 한번 훑어보며 물었다.

“송재이 씨, 괜찮아요?”

송재이는 팔을 들어 올리며 연지수가 더 잘 볼 수 있게 한 후 미소를 지었다.

“뭐 보다시피 괜찮아요.”

약간의 비꼬는 느낌이 담겨 있는 말투를 듣자, 연지수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송재이는 이 일이 연지수의 짓임을 더욱 확신했다.

“송 선생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서도재의 눈은 병실에 들어온 이후 줄곧 송재이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비록 그녀는 환자복을 입은 채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 헤쳤지만 부서질 것 같은 아름다움이 담겨 있어서 더욱 사랑스러웠다.

송재이에겐 이것이 그녀와 서도재가 처음 정식으로 만난 자리였다.

상대방이 꽤 음흉해 보였지만 그래도 송재이는 예의상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서 전무님.”

“그냥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요.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

송재이는 얼굴을 살짝 찌푸렸으나 금방 미소를 지었다.

“전무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존중하는 것 같아요.”

서도재는 히죽거리며 웃었다.

지난번에 연지수에게 송재이를 손에 넣고 싶다고 말한 이후, 연지수는 눈치 있게 기회를 기다리라고 하며 둘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했다.

원래 레스토랑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병실에서 처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괜찮았다. 사람이 아플 때는 더 약해지기 마련이라, 자신이 더 친절하게 다가가면 손에 넣기 쉬울 거라 믿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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