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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핫팩이 다 무슨 소용이야?

저녁에 송재이가 집에 도착하니 이미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담배 냄새가 풍겼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고 막 조명을 켜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림자에 의해 품에 안겨졌다.

송재이는 무의식적으로 발버둥을 쳤고 하지만 이내 그의 익숙한 체온과 향기를 눈치챘다.

그의 입술은 송재이의 볼에 닿을락 말락 했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나 안 보고 싶었어?”

송재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설영준과 주현아가 호텔 룸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어찌 그녀한테 보고 싶었는지 물어본단 말인가?

설영준은 송재이의 얼굴을 손으로 잡더니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힘있게 덮었다.

“대답이 없네? 그럼 묵인한 거로 칠게...”

그는 키스하며 한편으론 그녀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는 가볍게 그녀를 들어 올렸다.

“할래?”

그녀의 손은 가볍게 그의 목에 걸쳐졌다.

“더러워.”

설영준은 침실로 걸어가다가 그녀의 한마디에 주춤했다.

하지만 냉소를 지을 뿐 뒤이어 침실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가볍게 침대에 던져졌다.

“더러워? 매번 할 때마다 좋아했잖아?”

어둠 속에서 그녀는 그의 모호한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송재이는 오금이 저려왔다. 그가 벨트를 푸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덮쳐올 태세를 취하자 그녀의 마음속에 참아왔던 억울함과 짜증이 몰려왔다.

그녀는 뒤로 물러섰지만 그는 단번에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너 주현아랄 잤어? 잤냐고!”

그녀의 이 물음을 들으니 그는 과연 동작을 멈췄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다 봤으면서 왜 안 들어왔어?”

그의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에서 울렸다.

회억해보니 송재이는 그제야 1층 로비에서 여진을 마주쳤던 일이 생각났다.

그 뜻인즉 그는 이미 그녀가 그날 호텔에 갔었고 두 사람이 방을 잡은 걸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단 말이 아니겠는가?

“안 잤어.”

주변의 희미한 불빛 사이로 그녀는 그의 눈길을 보았다.

말을 마치고 그의 입술은 그렇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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