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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현재에 충실할래

이튿날 송재이는 악단에 볼일이 있어서 점심에 나갔다.

돌아왔을 때는 오후 4시가 넘었다.

막 돌아오자마자 설영준이 거실 창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 긴 다리가 매우 두드러졌다.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소매 끝을 팔꿈치에 아무렇게나 걷어 올렸는데 이런 옷차림은 송재이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는 등을 돌리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업무상의 일을 처리하는 것 같았는데 차분한 말투였다.

송재이는 그가 주성 그룹 인수 후 몇 가지 일에 대해 말하는 것과 수십억의 계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민효연한테서 들어서 대략 알고 있었는데 주성 그룹의 오늘은 설영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엊그제 주정명이 이미 형을 선고받았고 그가 한 일은 중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설영준이 이 일을 성사시켰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마음이 이상했다.

그녀는 이런 설영준이 매우 무섭다고 생각했다.

전화를 끊은 후 설영준은 송재이를 보고 말했다.

“왔어?”

“응.”

“만두 다 빚었어, 이제 쪄서 먹자.”

말하고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다시 부엌으로 갔다.

40분 후에 식사를 시작했다.

송재이와 설영준은 각각 식탁 양쪽에 앉았다.

그녀는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지난번에 만두를 먹었을 때는 설 전날 설가에서 박윤찬과 설도영과 함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두는 그녀와 박윤찬이 싼 것이었다.

설영준은 시종일관 옆에 앉아 책을 읽으며 조금도 돕지 않았다.

그때 그녀는 그가 요리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와 같은 거만한 도련님을 비웃었다.

이제야 그녀는 진정한 고수들은 모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맛이 어때?”

설영준이 물었다.

“맛있어.”

“윤찬 씨의 요리 솜씨에 비하면?”

그날은 확실히 그가 만든 소였다. 송재이는 도가 부자에게도 조금 보냈었다.

그녀는 궁리 끝에 대답했다.

“당신과 박 변호사님 요리 솜씨 모두 좋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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