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9화 보고 또 봐도 눈을 떼지 못하겠어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송재이는 드디어 깁스를 풀고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옷을 갈아입고 연습실에 들어가자마자 동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수상쩍었다.

잠시 후, 그녀는 평소 자주 앉는 피아노 앞에 커다란 장미 꽃다발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굉장히 아름다웠다.

모두의 시선은 오직 하나의 질문만을 담고 있었다.

도대체 이 꽃을 누가 보낸 걸까?

“재이 씨, 언제 남자 친구 생겼어요? 그 사람 뭐 하는 사람인데요?”

“비밀 너무 잘 지키는 거 아니에요? 전혀 눈치 못 챘어요!”

송재이는 그냥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꽃다발 속에서 한 장의 카드를 꺼내니 거기에는 ‘설’이라는 한 글자만 적혀 있었다.

설... 영준?

송재이는 그가 이런 일도 할 줄 아는 걸 보고 제법 놀라웠다.

예전에 주현아에게 꽃을 보낸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꽃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송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꽃다발을 들고 여기저기 살펴보며 기뻐했다.

최근 들어 그녀는 설영준과 연애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매우 달콤하고 행복했다.

연지수는 어느새 송재이의 뒤로 다가와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밥도 보내고 꽃도 보내고, 보아하니 곧 정식으로 자리 잡겠네요. 재이 씨, 미리 축하해요.”

입으로는 축하한다고 했지만, 그 원망과 질투가 담긴 어조는 그녀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송재이는 몸을 돌려 연지수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했다.

연지수는 지금 꽤 비틀리고 변태적인 상태였다. 그녀의 모든 말과 행동이 상처투성이의 추함을 드러냈으니까.

송재이는 이런 사람과 얽히는 건 자신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여겼다.

연지수는 오늘 이 일을 분명히 서도재에게 알릴 것이다.

이전에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서도재가 자신을 음흉한 눈빛으로 본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설영준은 서도재와 오랜 알고 지낸 사이라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설영준이 그녀에게 이렇게 화려하게 꽃을 보낸 것도 연지수를 통해 서도재에게 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