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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다른 사정?

“그럼 이제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는데 뭐가 불만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 이름이나 기억할까 몰라.”

서유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송재이는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느라 서유리의 뒷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다는 말만 들었다.

설영준을 좋아하는 여자는 많았지만, 지금 매일 그와 함께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그걸 생각하니 마음이 다시 달콤해졌다.

송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설영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영준 씨, 고마워! 꽃 정말 마음에 들어.]

약 반 시간 후,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마음에 들면 다행이야.]

서유리는 옆에서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전에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친구의 연애를 보니 그녀도 마음속에 연애의 불씨가 타오르는 것 같았다.

최근 한 달 동안 그녀는 매일 박윤찬을 생각했다.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박윤찬은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서유리는 연애에 있어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주변의 연애에 자극을 받으니 뭔가를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그녀는 송재이에게 박윤찬의 개인 정보를 은근슬쩍 물어봤다.

싱글인지, 결혼한 적이 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등등.

박윤찬이 변호사라는 말을 듣자, 서유리의 눈에는 감탄의 별이 반짝였다.

“정말 그 사람 좋아하는 거예요?”

송재이는 국을 마시며 서유리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봤다.

박윤찬은 좋은 남자였고 서유리도 좋은 여자라 두 사람이 사귄다면 그녀는 적극 지지할 생각이었다.

서유리는 송재이에게서 박윤찬의 변호사 사무실 주소를 알아냈다.

그 후, 서유리는 연속으로 사흘 동안 일부러 돌아서 그 건물 앞을 지나갔다.

매번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차를 천천히 몰며 박윤찬과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했다.

사실 이런 방식은 꽤 서툴렀지만, 연애 초보자인 서유리는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매일 퇴근 후, 박윤찬의 변호사 사무실 앞을 돌아다니는 것이 거의 습관이 될 정도였다.

결국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두 주 후, 드디어 박윤찬의 모습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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