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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단물은 다 빨아먹었어

설영준은 등을 교체하는 동작에 매우 능숙했다.

송재이는 냉장고에 재료를 넣은 후 돌아서서 허리를 짚고 그를 보며 웃었다.

“좀 하는데?”

“이 정도는 기본이지.”

송재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고 설영준이 의자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그를 부축하려고 했다.

설영준은 거절하려고 했다가 말을 도로 삼켰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의자에서 벌떡 뛰어내렸는데 내려온 후에도 그녀의 팔을 잡고 놓지 않았다.

심지어 온몸을 송재이에게 기댄 다음 내친김에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그녀의 어깨에 있는 머리카락 더미에 얼굴을 묻었다.

“뭐 하는 거야?”

“희롱?”

설영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하고는 충분히 안은 후 얼굴을 옆으로 하여 송재이의 귀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송재이는 간지럼을 타 웃으며 줄곧 피했다.

그러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가로챘고 이번에는 키스했는데 가볍게와 힘 있게를 넘나는 키스였다.

그가 이렇게 애틋한 감정으로 그녀에게 키스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 그가 마음이 동한 줄 알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짐승 적인 본능에 몸을 맡기는 것뿐이고 여자를 꼬시는 일종의 수단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꿀벌이 꽃에서 꿀을 추출하는 것은 그 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순전히 타고난 본능일 따름이다.

추출하지 않으면 속이 불편할 뿐.

송재이는 그에게 천천히 다 빨아 먹혔다.

그녀는 그에게 힘없이 안겨 있다가 결국 다시 침대로 옮겨졌다.

설영준은 송재이에게 자신의 몸에 엎드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었다.

그녀는 오래 지속된 키스에 숨이 차 헐떡거렸는데 사슴 같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설영준은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좀만 있어, 움직이지 말고.”

말을 마치고는 그는 또 그녀를 끌어안았다.

온몸을 그의 가슴에 기댄 그녀는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

송재이는 갑자기 걱정이 들었다.

한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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