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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달리 방도가 없어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식당 앞에서 작별했다.

떠나기 전 도정원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알다시피 연우가 조금 특별한 아이잖아요. 그래서 쉽게 선생님을 바꾸고 싶지 않아요. 연준 씨가 여자친구분한테 얘기해서 전처럼 수업하러 오시라고 해주세요.”

말을 하고는 설영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살면서 처음 설영준이 밀린 대화였다.

하지만 그는 거절할 수도 없었다.

...

최근 송재이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설영준과 주현아가 같이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이후로 그녀는 저녁에 계속 같은 꿈을 꾸었다.

방문으로 열고 들어서니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고 야릇한 자세를 하고 있는 그런 꿈 말이다.

주현아는 설영준의 품속에서 빠져나와 송재이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봤지? 영준이는 아직도 날 놓지 못했다고!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영준이는 날 사랑하지 널 사랑하지 않아.”

“재이야, 미안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현아였어... 얘가 내 앞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 못 보겠더라...”

핸드폰이 울렸고 송재이는 잠결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뒤척이다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러다 침대 머리를 잡고 겨우 떨어지는 걸 막았다.

그녀는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잡아 들었고 도정원이 온 전화라는 걸 발견했다.

송재이는 통화버튼을 눌렀고 도정원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 선생님, 오늘 저녁 레슨 말인데요. 계속 그 시간 맞죠?”

“네?”

송재이는 이미 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민 사장이 아직 선생님을 바꾼다는 말을 도정원이랑 말하지 않았다는 거에 놀랐다.

“얼마 전에 저랑 선생님 남자친구분이 같이 저녁을 했는데요, 제가 그분보고 저를 도와 얘기 좀 해 달라고 했어요. 만약 계속하신다면 제가 두 배의 레슨비를 내도록 할게요.”

도정원은 마치 아주 평범한 일을 말하는 듯 담담했는데 송재이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녀는 힘껏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꿈인지 생신지 구분을 하려 했다.

“남자친구라뇨? 누구 남자친구요?”

도정원은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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