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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강유리는 슬쩍 그의 품에 파고들며 말했다.

“추워 죽겠어.”

육시준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했다.

“다음부터는 이런 차림으로 외출하면 안 돼.”

“왜? 안 예뻐?”

그녀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고,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단지 예쁘게 보이려고 이렇게 입는 거야?”

“당연하지!”

“그럼 추워도 싸다.”

그녀는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더니 그를 꾸짖었다.

“이봐, 서른 살도 넘은 입에서 어떻게 이런 차가운 말이 나와?”

둘은 집 밖에서 서로 농담하고 있었지만, 방 안은 오히려 긴장감이 돌았고 엄숙했다. 테이블 앞에는 노트북 한 대가 놓여있었고 그 옆에는 태블릿이 있었다. 송미연이 소파에 정색하고 앉아 휴대전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안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한 시간 안에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내가 나서야 해!”

“……”

육지원과 육경서의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그녀를 말렸다.

“그럴 필요까지 있나……”

“엄마, 정말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이런 작은 상황은 형수님이 틀림없이 대처할 수 있을 거야. 게다가 형도 있는데 뭐…… 이렇게까지 며느리를 감싸주는 시어머니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송미연은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도와주지 않을 거면 상관 마!”

육지원은 아내 말의 의미를 알아채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당신이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지. 유리가 최선을 다해 해명했고, 결과가 이상적이지 않다고 해도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무턱대고 도와주려다가는 유리를 지켜줄 수 없어.”

“말할 줄 모르면 말하지 마세요! 지켜줄 수 없다고요? 진짜 베꼈다고 해도 감싸줘야 해요!”

“……”

육지원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나중에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졌다. 그녀에게 예민해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타이르려던 참이었는데 밖에서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유리 표절한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 소리에, 거실에 있던 세 사람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고, 육경서는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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