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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강유리는 다급히 화면을 끄고 머리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아니, 남의 메시지를 왜 봐요! 무슨 습관이 그래?”

육시준은 여전히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목소리도 나른하여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나도 보려고 한 게 아니에요, 당신이 제 눈앞에 보여 줬잖아요.”

“......”

‘비겁하긴!’

강유리는 내심 불만스러워 투덜대고는 휴대전화를 들고 식탁으로 걸어갔다.

육시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얇은 입술이 위로 올라갔다.

이때 진동 소리가 느껴져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장경호가 답장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 전 메시지에 육시준이 보낸 내용은,

【Seema표절 사건이 좀 가라앉혀지면 공식 vlog 에 가서 성신영 계정을 폭로해, 내용은 공식으로 불성실한 연예인과는 영원히 합작을 안 한다고 올려】

그는 생각하다가 또 한 마디 추가 했다.

【강씨 엔터 쪽 동향을 파악하고 때를 봐서 적극 지원 해.】

【네, 알겠습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강유리는 위층에 올라가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은 그녀는 화장대에 앉아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한창 뚫어지게 보다가 다시 휴대전화를 들고 쳐다봤다.

화면에는 고주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셀카 사진이다.

꾸안꾸 메이크업인데 포토샵 수정이 너무 심한지 어딜 봐서 같다는 지가 잘 모르겠는데…

화면에서 나와 직접 전화를 걸었다.

한참 후에야 건너편에서 흐릿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유리! 넌 시간이란 개념 없어? 여긴 새벽 3시야!”

강유리는 못 들은 척 말했다.

“너 평소에도 새벽 3, 4시까지 버티잖아?”

그쪽은 더욱 소리가 높아졌다.

“나 방금 잠 들었어!”

“아, 그래? 미안.”

“......”

성의가 없다.

욕하고 싶다.

하지만 강유리는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나 지난번 너 보고 조사해달라는 거, 어떻게 됐어?”

전화 건너편은 긴 침묵이 흐르자, 머리띠를 올리던 강유리의 손이 갑자기 멈추더니,

“자니?”

“아니, 그냥 조금 좌절했을 뿐이야.”

여자의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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