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9화

프로젝트 담당자가 다급하게 전화하자 육시준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계획을 앞당겨 실행하여 육경원을 확실하게 쫓아낼 생각이었다.

“넷째 도련님께서 이 프로젝트를 손에 넣자마자 제일 먼저 공급업체를 바꿔버렸습니다. 원재료에 문제가 생긴 듯합니다.”

임강준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자 육시준이 물었다.

“사상자 상황은 어때?”

“지금까지 13명이 중상을 입었고 경상을 입은 사람은 백 명 가까이 됩니다. 사망자는 없습니다.”

임강준의 대답에 육시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임강준은 그런 육시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실 이럴 때 대표님이 상황을 수습해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많은 일을 하시는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자식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고 있는 거야.”

육시준이 싸늘하게 대답했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난 다른 전 애인과 달라. 가식 떠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란 말이야.”

“아…”

임강준이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네가 말해봐. 내가 임천강 그 자식과 비교했을 때 어때?”

화제가 너무 빨리 바뀐 탓에 임강준은 따라가기조차 힘들었지만 그래도 진정성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런 사람은 대표님과 비교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그런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고 확신이 서지 않는 육시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이 여자는 나와 영화 보는 걸 거절하고 그 사람과 커피숍에서 추억을 들먹이고 있었어.”

육시준의 말에 임강준이 화들짝 놀란 얼굴이었다.

‘내가 이 말을 들어도 되는 건가? 무섭네 무서워.’

하지만 최고의 비서로서 사장님의 질문을 회피할 수는 없었기에 이성적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이 추억에 빠진 거예요, 아니면 두 사람이 같이 추억에 빠진 거예요? 사모님이 그 사람과 몰래 만날 생각이었다면 대표님에게 들키지 않았겠죠? 전 사모님 눈이 높다고 생각해요. 전에는 급한 탓에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에게 속은 거죠. 그렇다고 똑같은 속임수에 두 번이나 당할 사람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