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리는 거절하지 않았다.호텔 방으로 음식이 배달됐고 맛있어 보였다.강유리는 점심도 먹지 않고 지금까지 서두르다 보니 벌써 오후가 넘어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강유리는 우아하고 빠르게 자신을 배를 채웠다. 그녀는 맞은편에 음식은 별로 먹지 않고 자기에게 요리를 집어주느라 바쁜 남자를 바라보았다."안 먹어? "상대방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말했다. "하긴, 육 회장처럼 바쁜 사람은 시간에 맞춰 끼니를 챙겨 먹어야지. 이 이르지도 늦지도 않는 시간에 밥이 넘어가겠어? "그녀는 상대방이 건네준 국그릇을 받아 우아하게 한 모금 맛보았다. "나처럼 버림받고 굶은 채로 납치당한 것도 아니고.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 이 집 사모님은 나쁜 놈들과 싸우고 그들의 옷까지 벗겼으니 확실히 체력 소모가 컸을 거야. ""풉."방금 입에 넣은 국을 다 뿜어버렸다.육시준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반응을 살펴보더니 싫은 기색 하나 없이 티슈를 한 장 뽑아 그녀에게 건넸다.강유리는 입을 닦고 눈을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육 회장 정말 첩자가 많아. 다 당신 사람들이어서 뭘 해도 당신을 속일 수 없어. ""당신을 서울로 데려가려던 사람은 내가 아니야. ""......"정중한 설명에 강유리는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 질투가 많은 남자가 자기가 다른 사람의 옷을 벗긴 일을 따지지 않았다.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내가 벗긴 게 아니야. ""알고 있어. "육시준은 조용히 대답했다. "내가 작별 인사 없이 떠난 일, 그리고 널 혼자 보낸 일, 싫으면서 왜 그때 묻지 않았어? "육시준이 이렇게 묻자 강유리가 말했다. "넌 나에게 이렇게 말할 자격 없어! 너도 내가 임천강을 만나는 걸 싫어하면서 왜 나에게 묻지 않았어? "왜 만나느냐고 묻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혼자 정의를 내렸다.그녀가 그 몰래 전 남자친구를 만난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문제는 그녀는 중
예상치 못한 그녀의 물음에 육시준은 잠시 어리둥절했다.조마조마하고 의심 가득한 눈동자에 그는 마음이 약해졌다."너는 그럴 가치가 있어.”"하지만...”"하지만은 없어."육시준이 말했다."사과하는 거 아니야? 화제를 바꾸려고?”그는 그녀의 이런 연약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녀는 언제나 밝고 자신만만해야 한다. 강유리는 그가 엄숙하게 추궁하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알았어, 넌 내가 임천강을 만나러 가려고 너와 영화 보는 것을 거절했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녀의 말에 육시준의 얼굴빛이 어두워지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강유리는 그의 침묵에 이미 짐작했다는 듯이 말했다."그런 거 아니야. 양건휘는 전에 처방 약을 팔았어. 난 그의 밑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를 만나러 간 거야. 단지 일을 위해서였다고!아냐, 난 그를 만나러 간 게 아니야. 난 그가 처방 약을 사 간 사람인지 몰랐어!알았다면 그의 의도를 알았을 거야! 알았다면, 나는 호기심에 그를 만나러 가지 않았을 거야!”“...”육시준의 깊은 눈동자에 놀라움이 가득했다.그는 이런 상황을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정황상, 육경원과의 통화 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니 그가 일부러 부추긴 것이 분명하다.기술도 없고 매우 옹졸한 수법이었지만 그는 성공했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여자한테 자꾸 이성을 잃는다…강유리는 그가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자 그가 자기를 믿지 않는 줄 알고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정말이야, 못 믿겠으면 문기준에게 물어봐! 난 이미 사과했어, 그러니까 더 이상 화내지 마!”육시준은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사과했다고? '미안해' 이 세 글자는 왜 없어?”"하...?”"그리고 그것 때문만이 아니야. 넌 나 더러 유치하다 하고, 안쓰럽다고 하면서 말로만 달래잖아.”"아...”‘싸울 때 한 말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해.’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앞의 남자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그의 안색은 아까보다는 나아졌고 덤덤한 태
그의 눈빛은 점점 깊어졌다.그는 오른손을 들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자신의 품에 안았다. "사과가 아니라 벌주는 것 같은데.”강유리는 예쁜 눈을 깜박이며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잘못한 거 있어?”육시준은 그녀에게 이마를 맞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그들의 호흡이 뒤엉키면서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 있었다.그는 입술을 살짝 벌릴 뿐 움직이지 않았다."용서를 받으려면 어떻게 성의를 보여야 하는지 가르쳐줬는데, 잊었어?”“...”뜨거운 호흡이 얼굴에 느껴졌다.극도로 긴장한 상황임에도 강유리의 정신은 맑아졌다.그녀는 신아람의 신분을 공개했을 때가 생각났다.그는 뻔뻔하게 스스로 매우 성의 있게 그녀를 일깨워 주었다…눈앞에 보이는 불타오르는 그의 검은 눈동자를 보자, 그녀의 몸이 뜨거워졌다.그녀는 목이 말라 침을 삼켰다. "꼭 이런 식으로 해야 해?”육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확실한 의사 표현이었다.강유리는 눈꺼풀을 떨며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지난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그에게 빚진 셈이었다.생각을 마친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턱을 올리며 여왕처럼 말했다."좋아, 그럼 이걸로 만족할게.”육시준의 눈동자가 더욱 깊어지더니 그녀의 허리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강유리는 그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그의 어깨를 밀치며 소파에 앉혔다.회사에서 돌아온 육시준은 셔츠와 바지를 단정하게 입고 있었다.강유리는 그에게 키스하면서 옷을 벗기는 것이 번거로워 그의 셔츠를 잡아당겼다.육시준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살살해.”“...”강유리의 작은 손이 그의 가슴에서 떨어졌다.그녀의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나른해졌다.그녀는 화가 나서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 "말하지 마, 집중해!”그녀의 말에 육시준은 미소를 거두고 소파에 나른하게 누워 그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창밖에 큰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빗방울이 유리창을 절주 있게 두드렸다.
살펴보니 확실히 다친 곳은 없었다.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이 쫓아올 때까지 기다렸던 그녀의 대범함으로 보아, 분명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그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기에 돌아왔을 때, 그녀의 기분이 그렇게 가라앉았던 것일까?그는 지금까지 강유리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넋을 잃고, 연약하고, 절망적이고, 모든 것에 회의적이었다..."그 자식이 나에게 뭘 할 수 있었겠어? 반대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물어봐야지?"강유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그의 품에 안겨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육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무슨 짓 했는데?”강유리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문기준에게 그 자식 한 대 때리라고 하고, 옷 다 벗겨서 거기에 버렸어.”"내가 사람을 보낼 것을 예상하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어?”"그건 아닌데.”그녀는 육시준이 알아차릴 것으로 추측했지만 정확하게 언제 올지 몰랐다.그래서 딱 맞춰 행동할 수 없었다.육시준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자식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렇게까지 했어?”강유리는 그의 말투에 벌떡 일어나 앉더니 팔짱을 끼며 불만족스럽다는 듯 되물었다"왜? 내가 너무했다고 생각하는 거야?”육시준의 표정이 아련해졌다.그의 까맣고 깊은 눈이 그녀의 얼굴에서 몸으로 옮겨갔다.강유리는 몸에 한기를 느끼며 조용히 이불을 잡아당기며 다시 이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그는 나를 영원히 서울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 했고, 나를 죽이려고 했어. 난 내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녀의 차갑고도 고요한 목소리는 당당했다.육시준은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 과하지 않았어.”설령 그녀가 자신이 당한 대로 그에게 돌려줬어도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그런 인간쓰레기는 그럴 가치도 없다.어떤 일은 그가 처리하는 것이 훨씬 좋다..."그렇지?"강유리는 그의 말에 힘입어 말을 이었다. "그 자식이 나한테 쓰레기만도 못하다고 창피하다
방안은 고요했다.육시준은 멍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물고 부드럽게 웃으며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다시 방안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강유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그녀의 작은 손으로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다시 말해봐. 또 말해줘.”"…...”육시준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방금 그 말 너무 듣기 좋아, 계속 칭찬해 줘! 과장해서 칭찬하는 게 더 좋아! 난 기억력이 좋아서 이런 말은 더 잘 기억해. 다음부터는 꼭 기억할게...”강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밝게 웃었다.그녀는 방금의 우울함을 잊고 붉은 입술의 입꼬리를 올리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되찾았다.육시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미소를 지으며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저녁에 뭐 먹고 싶어?”"나 밥 먹기 싫어. 우리 얘기 좀 더 하자!”"이불 덮고 수다만 떠는 건 싫은데, 배고프지 않으면 다른 거 할까?”“...”강유리는 조심스럽게 그의 품에서 벗어나며 이불로 자기 몸을 감싸며 말했다. "갑자기 밥 먹고 싶네, 배고파.”파주의 파주 산성 프로젝트에 사고가 발생하자, 육시준은 육경원을 주저 없이 걷어차서 육청수를 화나게 했다.육경원은 이 결과에 놀라지 않았지만, 허탈한 척했다."형이 화낼 만도 해요. 제가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그는 할아버지의 사무실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육청수는 어두운 얼굴로 묵묵히 이를 갈며 결정을 내렸다."법무팀에 연락해서 네 할머니의 유언장에 있는 지분 10%를 네가 상속받을 수 있도록 협의해.”육경원은 크게 놀라며 말했다."할머니의 지분은 LK그룹의 미래 총수에게 주라고 하지 않았어요?”LK그룹의 총수는 절대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이것은 그룹의 관행이었다.할머니는 임종 전에 육시준을 좋게 보았지만, 그가 정식으로 권력을 잡기도 전에, 그녀는 자신의 지분을 균등하게 나누고 싶지 않아 이런 유언장을 작성했다.육시준이 권력을 잡은 후
성씨 가문은 분주했다.성홍주는 체포 영장을 받은 이후로 하루아침에 열 살이나 늙은 것 같았다.왕소영은 하루 종일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성신영이 돌아오자 울면서 부탁하기 시작했다."네 친동생인데 가만있으면 안 돼! 육경원에게 연락해서 먼저 사람을 풀어달라고 부탁해 봐! 가족끼리 무슨 말을 못 하겠어. 이렇게 가만히 있다 가는 큰 소동이 벌어지겠어!”“...”성신영의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그녀는 지금까지 육경원과 거래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그녀는 그에게 무엇을 들고 가서 성한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할까?그녀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아빠, 엄마. 이번 문제는 제가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제가 전혀 도울 수 없는 문제예요. 한일이는 이번에 육시준을 건드렸어요.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고요.”왕소영은 다시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 울었다."네 말대로, 한일이가 어떻게 그런 거물을 건드려. 말이 안 돼!”"어떻게 건드리긴요! 다 강유리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우리 불쌍한 한일이! 너 같은 누나가 어디 있어, 너 이러면 벌받아!”“...”성신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성홍주를 보며 말했다."아버지, 언니한테 다시 전화할까요? 그래도 가족인데, 동생에게 이렇게 모질게 대해서 인생을 망칠 수는 없잖아요!”성홍주는 담담한 얼굴로 침묵을 지켰다.오늘 전까지만 해도, 그는 성신영이 육경원에게 부탁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하지만 성신영은 그에게 부탁할 수 없다고 했다."그 나쁜 년은 지금 연락도 안 돼! 자기 엄마처럼 악랄해서, 우리 성씨 가문을 망하게 하려는 수작이야!"그는 음흉한 눈빛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성신영이 말했다."당장 집으로 돌아오게 할 방법이 하나 있어요.”"어떤 방법?”성신영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언니의 결혼식을 발표하고 육씨 가문에 연락해서 결혼을 준비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온 세상이 우리가 육씨 가문과 사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거고, 경찰서 쪽에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성씨네 세 식구는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채 긴장한 모습으로 있었다.성신영은 육지원을 쳐다보더니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혹시 언니 일로 오셨나요?”육지원은 찻잔을 내려놓고는 매우 억압적인 눈초리로 성신영을 훑어보았다. “어른이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어디 어린 것이 먼저 입을 열다니? 성씨의 가정 교육이고작 이 정도입니까?”성신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상기되었다.어릴 적부터 그녀는 친척과 친구들 사이에서 친창받는 존재이며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부모님이 이번 싸움에 놀라셨을 것이 분명하여 그녀가 입을 열어 분위기를 완화하고 싶었으나 상대방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꾸짖음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허나 이것도 좋은 셈이다. 이는 육지원이 성씨 가문을 아주 불만족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표시한다.어쩌면 파혼하러 온 것일지도......“사돈 말씀이 너무 과하시네요. 신영이는 자기 언니가 걱정돼서 사돈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그런 것이지 다른 뜻은 없어요.”성홍주는 자기 딸을 돕고자 수습에 나섰다.왕소영도 정신을 차리고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맞아요. 어린애들이야 성격이 활발한 것이 좋죠.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뒤에서 음흉한 것보다 낫잖아요.”말속에 말이 있는 것 같아 성홍주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노려보며 입을 다물라고 눈치를 줬다. 아직 상대방의 태도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유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스무 살짜리 어린애라뇨? 큰 애기라도 된다는 말씀입니까?”육지원은 콧방귀를 뀌며 그들을 비웃었다. “그렇다면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뒤로는 음흉한 사람은 누구인가요?”육지원은 사람 됨됨이가 우아하고 담백하나 관념이 낡고 판에 박혀있으므로 장사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하루 종일 서예와 회화 등 취미생활에 심취하여 온몸에서 예술적 기질을 뿜어냈다.하여 겉으로는 말하기 쉬워 보이지만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미주알고주알 캐묻는 육지원에 왕소영은 긴장한 채 입을
며칠 전 두 사람은 금방 오해를 풀었다. 그러나 육시준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작은 일들이 있다.강유리는 일부러 삐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그를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에는 아직 많은 일들이 있고 시시각각 재산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미색에 빠져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그러나 육시준이 진심으로 만류하는(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고 말았다.지금은 너무 좋다.강유리는 조수석에 앉은 임강준이 흐뭇한 미소로 백미러를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 이는 자기 회장과 함께 그녀의 농담을 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그녀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자기에게 발생하도록 내버려 두겠는가?그녀는 한숨을 살짝 내쉬고 유감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지, 내가 마음이 약한 걸 어떡해! 당신이 울고불고 무릎을 꿇으면서 나에게 애원했는데 내가 어떻게 마음을 독하게 먹고 떠나겠어 ? ”육시준의 표정은 순간 굳었다. “???”임강준은 놀랐다. “!!!”‘육 회장님이 무릎을 꿇고 사모님에게 남아달라고 빌었다? 진짜?’그건 너무 대박이다!그의 의아하고 의심스러운 눈길은 백미러를 통해 육시준의 얼굴에 떨어졌고 약간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다.“어머 미안, 내가 너무 큰 소리로 말했어. 다들 들으면 널 비웃지 않겠어?” 강유리는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육시준의 귓가에 속삭였다.작은 얼굴은 초조해 보였지만 그 예쁜 고양이 같은 눈은 교활하기 그지없었다.차 안은 조용했고 모든 사람은 그녀의 무의미한 저음을 다 들어버렸다.임강준은 돌연 시선을 거두고 살짝 기침하더니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말했다. “걱정마세요, 육 회장님. 저희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습니다.”기사도 조심스럽게 맞장구를 쳤다. “맞습니다!”육시준“......”그는 곁눈으로 이 과장된 연기를 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웃는 듯 마는듯했다.강유리는 그의 눈빛에 찔려 마음이 안절부절못했고 목을 움츠리며 무엇인가 말하려 했다. 이때 적절하게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