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20화

살펴보니 확실히 다친 곳은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이 쫓아올 때까지 기다렸던 그녀의 대범함으로 보아, 분명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기에 돌아왔을 때, 그녀의 기분이 그렇게 가라앉았던 것일까?

그는 지금까지 강유리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넋을 잃고, 연약하고, 절망적이고, 모든 것에 회의적이었다...

"그 자식이 나에게 뭘 할 수 있었겠어? 반대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물어봐야지?"

강유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그의 품에 안겨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육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슨 짓 했는데?”

강유리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문기준에게 그 자식 한 대 때리라고 하고, 옷 다 벗겨서 거기에 버렸어.”

"내가 사람을 보낼 것을 예상하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어?”

"그건 아닌데.”

그녀는 육시준이 알아차릴 것으로 추측했지만 정확하게 언제 올지 몰랐다.

그래서 딱 맞춰 행동할 수 없었다.

육시준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자식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렇게까지 했어?”

강유리는 그의 말투에 벌떡 일어나 앉더니 팔짱을 끼며 불만족스럽다는 듯 되물었다

"왜? 내가 너무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육시준의 표정이 아련해졌다.

그의 까맣고 깊은 눈이 그녀의 얼굴에서 몸으로 옮겨갔다.

강유리는 몸에 한기를 느끼며 조용히 이불을 잡아당기며 다시 이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는 나를 영원히 서울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 했고, 나를 죽이려고 했어. 난 내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녀의 차갑고도 고요한 목소리는 당당했다.

육시준은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과하지 않았어.”

설령 그녀가 자신이 당한 대로 그에게 돌려줬어도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런 인간쓰레기는 그럴 가치도 없다.

어떤 일은 그가 처리하는 것이 훨씬 좋다...

"그렇지?"

강유리는 그의 말에 힘입어 말을 이었다.

"그 자식이 나한테 쓰레기만도 못하다고 창피하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