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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강유리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더니, 그 두 사람을 보고는 갑자기 눈빛이 차가워졌다.

양건휘는 마음속으로 한없이 괴로웠다. 방금 출근 시간에 도박한 것이 들켰다면 이런 오해가 또다시 되풀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호통이 나오기도 전에 강유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강그룹 계열사에서 이런 분위기로 일하는지는 꿈에도 몰랐네요. 양 대표님께서 말씀해 주시죠. 제가 누군지.”

강유리의 말투는 한없이 차가웠고, 누가 봐도 화가 난 상태였다. 양건휘는 강유리의 말을 듣고 심장이 입 밖에 나올 듯 긴장해서는 재빨리 그녀를 소개했다.

“이분이 바로 성 회장님의 따님이시고, 유강그룹 큰 아가씨셔.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함부로 농담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

장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아무 말도 못 했고, 그저 그곳에 멍하니 서서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강유리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볼 기분이 아니어서 몇 걸음 걸어가더니 명령을 내렸다.

“양 대표 빼고 다른 사람은 다 나가요. 나갈 때 문 닫고요.”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금 도박했거나 구경하는 사람들은 일제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 양 대표만이 그 자리에 서 있었고, 그는 크게 심호흡하고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유리 아가씨, 오늘 큰 프로젝트 하나를 따내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저 모여서 축하하려는 것뿐이었습니다.”

강유리는 의자에 앉아 책상에 있던 서류들을 뒤적이더니 입을 열었다.

“아까 그 네 명은 어느 부문이죠? 월급도 엄청 많던데요?”

양건휘는 당황한 말투로 버벅대며 대답했다.

“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한 일등 공신들입니다. 월급을 올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강유리는 그의 말을 믿는지 안 믿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서류들을 뒤적일 뿐이었다. 사무실 안은 어찌나 조용한지 종이 넘기는 소리만이 사각사각 들렸다.

강유리는 또 사무실 컴퓨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무엇인가 찾아보려 했다. 양건휘가 다가가 보려고 해도 그녀 옆의 건장한 경호원 때문에 감히 근처에 갈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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