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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뜨거운 키스가 끝난 뒤에야 육시준은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밥 먹고 나서 어떤 상황인지 얘기해 봐. 내가 분석해 줄게.”

“……”

저녁 식사 시간.

그녀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그저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저 그가 저녁 식사를 마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육시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유리는 오후에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경호원 진짜 대단하던데? 아니면 내가 이렇게까지 빨리 찾을 수는 없었을 거야. 이혁 씨한테 물어보니까 처방전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완제품 약이 있어도 성분을 연구하면 돼.”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그럼 빨리 돌아가야 하는 거야?”

강유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내가 빨리 돌아가기를 바라는 거야?”

육시준은 포크를 내려놓더니 우아하게 티슈로 입을 가볍게 닦았다.

“내일 오전에 스케줄 없어. 새 영화가 나왔다던데, 같이 보러 가자.”

그의 말투는 그녀에게 영화를 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회의에 참석하라고 통보하는 것 같이 성의가 없었다. 강유리는 괘씸해서 그의 데이트 신청을 거부했다.

“아쉽지만 나 내일 오전 약속 있어.”

“할 일 다 끝낸 거 아니었어?”

육시준은 약속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의아했다. 강유리는 그의 말에 발끈해서 소리쳤다.

“공적인 일을 다 끝냈어도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잖아! 여보 때문에 여기 남는 것도 아닌데!”

육시준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서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

강유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짜지!”

육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입을 오므리며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강유리는 정말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확실히 내일 오전 약속이 있었다.

바로 양건휘 손에서 약을 사 간 사람과의 약속이었다. 그녀는 양건휘 친구라고 속이고 약이 더 있으니 필요하지 않겠냐고 미끼를 던졌다. 상대방은 완전히 응답한 상태도 아니었고 거절하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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