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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그래, 넌 네 행동이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번마다 내가 구걸하길 원하고 질투하고 화내고 내가 달래주기만 기다리고! 네가 도도하고 항상 사람들이 네 말만 잘 들어줘서 그러는 건 알겠는데 적어도 날 존중해 줘야 하진 않겠어?”

“내가 널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육시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그녀의 모든 생각을 존중하고 그녀가 자기 물건을 다시 찾으려고 하는 결정도 존중했다.

사람들이 자기가 하라던 대로 하는 거에 습관된 육시준은 맞지만, 그 또한 누군가를 이렇게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존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넌 이게 존중이라고 생각해? 방금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날 어떻게 대했는데? 넌 날 뭐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 고작 너의 승리를 자랑할 도구?”

강유리의 눈가는 촉촉했다.

육시준은 그녀의 울먹이는 말투에 마음 한편이 총에 맞은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먼저 변명을 했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

“하지만 그렇게 행동했잖아! 사과해!”

“…”

육시준은 입을 꾹 다물었다.

강유리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고 조그만 얼굴로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나도 겁이 안 나는듯한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뾰로통해 있는 느낌이었다.

육시준은 자신이 그녀의 애교에 저항력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이런 모습에 더욱더 어쩔 바를 모르겠다.

그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고 막무가내로 말했다.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 네 감정을 미처 생각 못 했어.”

하지만 그녀가 그를 거절하는 이유가 고작 그 남자랑 데이트하러 가기 위해서라는 걸 생각하면 육시준은 냉정하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어제 그녀는 또박또박 다른 일이 있어서 남는 거지 그를 위해 남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천강 때문인 건가?

강유리의 억울함과 분노는 그의 진지한 사과를 들은 찰나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동안 많이 다퉈서 그녀 또한 뭔가를 터득해 낸 바가 있었다. 쌍방 모두가 자기의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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