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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말은 끝났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육시준을 보고 그는 작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육 회장님?”

육시준은 갑자기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더니 되물었다.

“첫사랑이 그렇게 잊기 어려워?”

“네?”

임강준은 잠깐 당황했다.

육시준은 차분한 편이라 이번처럼 참을성 없이 누군가를 폭행하는 건 처음이었다. 전부터 임천강은 그의 안중에도 없었고 자신이 강유리를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사랑할 줄도 알지만 헤어지면 깔끔하게 잊을 줄도 알고 눈엔 온통 일밖에 없는 여자.

저번에도 분명 나에게 설명했었어. 복수를 위해 나와 결혼한 게 아니라고.

그리고 나와 임천강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지. 그러니 강유리 마음속에는 분명히 내가 있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사랑은 여성분들한테 있어서 제일 아름답고 제일 순진했던 추억이니까요.”

임천강은 육시준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똑같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을 듣고 육시준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위선적이고 탐욕이 끝도 없는 인간인데 뭐가 아름다워? 게다가 지금은 결혼도 했는데. 그럴 리가 없어!”

임천강은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모두 사심이 있는데 그렇다고 위선적이라고 평가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결혼했다고 해도 이혼할 수 있잖습니까! 부부 사이에 사랑이 없으면 결혼도 오래갈 수가 없다고 생각…”

“넌 우리 사이에 사랑이 없다고 생각해?”

육시준은 위협적인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

눈치챈 임강준은 입을 재빨리 다물었다.

육시준의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평온한 모습을 보고 마른침을 삼켰다.

본능적으로 자기가 육시준의 뜻을 왜곡했다고 느꼈다.

“회장님, 영화 얘기 아니었습니까? 주영 씨가 평판도 좋으셔서 흥행성적도 목표에 도달했고 결말도 화제성이 높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엄청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여자주인공이 의미 없는 결혼 관계를 끝내고 용감하게 사랑을 찾아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극소수의 사람만 전 남자 친구가 여자주인공한에게 상처를 줬었기에 용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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