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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임천강이 그녀의 말에 반문했다.

“왜 필요 없어?”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그의 잘생긴 얼굴은 비쩍 마르고 창백했지만, 오히려 병약미가 더해져 모델을 해도 될 비주얼이었다.

임천강은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나온 건 나한테 기회를 줄 마음이 있다는 거 아니야? 예전엔 내가 다 잘못했어! 하지만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잖아! 나도 이미 벌을 받을 만큼 받았다고!”

그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했고, 참혹함에 치를 떨었다. 그는 문 앞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을 언뜻 보았지만, 오늘을 놓치면 기회가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용기를 내 계속 말했다.

“우리 안 지도 정말 오래됐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잖아. 너도 이런 사람을 놓치면 마음이 편하겠어? 내가 너보다 널 잘 알아! 넌 항상 자존감이 강하고 강한 사람이야. 일을 할 때도 평소에도 누구한테 지는 걸 가장 싫어하지? 너랑 육시준은 그냥 각자 필요해서 같이 있는 거잖아! 네가 그런 사람을 좋아할 리 없어. 네 마음속엔 나뿐이잖아……”

그녀는 당당하게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하는 임천강에게 따귀 한 대를 갈긴 뒤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이런 인간쓰레기와는 말이 안 통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자리를 뜨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가 막아섰고, 강유리의 작은 얼굴은 극도로 초조해졌다.

그녀가 말도 안 되는 뻔뻔한 말에 욕설을 퍼부으려 하는 순간, 임천강이 그를 세게 끌어안았다. 그의 더러운 행동에 강유리는 몸이 굳어버렸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다리를 들어 올려 그의 다리 사이를 힘껏 걷어찼다.

임천강은 하이힐로 손등을 뭉개는 것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꼈고, 그 통증이 미처 가라앉기도 전에 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육시준이었다.

그 시간의 커피숍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고,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점원은 신속하게 경호원을 불렀다.

이와 동시에 육시준의 경호원들도 일제히 몰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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