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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모든 약 명칭을 기록한 자료는 그대로 있었다. 그녀가 찾고 싶은 그 두 가지만 빼고. 강유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게 다예요?”

양건휘는 강유리의 표정을 보더니 조심스럽게 또 신속하게 대답했다.

“그럼요! 다 여기 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

강유리는 모니터를 보다가 시선을 양건휘의 얼굴로 옮겼고,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로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강유리는 오늘 들이닥친 것이 상대방이 미처 손쓸 새도 없이 뒤통수를 때릴 작정이었는데, 역시 한발 늦었다. 그렇다고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성홍주가 안심하고 양건휘를 남겨두었다는 것은 그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뜻이고, 그저 짊어진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양건휘는 지금 또 그녀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 눈치였다.

‘대체 뭘 알고 있는 거지? 회장님이 자료를 옮긴 걸까? 아니면 양 대표가? 양 대표 머리로는 못 할 일인 것 같은데? 누구랑 한통속이 되어서 작당 모의를 하는 건가……’

그녀는 마우스를 내려놓고 사무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그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양 대표, 상업 기밀을 팔아넘기는 죄를 지으면 몇 년 감옥에서 썩는지 알고 계세요?”

양건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의 야심이 큰 데 비해 걸맞은 능력이 없었다.

얼마 전 누군가 그를 찾아와 이 회사는 이미 성홍주가 버린 카드기에 앞으로 그의 생활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처음에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본사와 연락이 되지 않자 점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바로 이때, 상대방이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었다……

“아가씨, 방금 하신 말씀 무슨 뜻입니까?”

“알아들으셨을 거라고 믿어요.”

강유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두 눈동자는 그를 응시하는 것이 그에게 소리 없는 억압을 가하는 듯했다.

“내가 여기 온 이상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오지 않았겠습니까? 미리 상황을 알고 온 것인데 시치미를 떼는 겁니까?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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