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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요즘 강유리를 경호하며 제일 많이 드나들었던 장소가 유강엔터였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그녀를 위해 가방 들어주고 운전하고 감시카메라처럼 제자리에서 꼼짝도 없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후 육시준한테 보고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지루하다.

이래 봬도 예전엔 육시준의 보안팀 팀장으로 육시준의 신변 보호뿐만 아니라 상업 기밀 파일도 지키던 사람이었는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업계에서도 최고들 밖에 없었다.

지금은 고작 이 여자의 개인비서처럼 이런 잡일들을 하고 있다니. 재능 낭비인 것이 분명하다.

이 며칠간 순간마다 육시준이 명령을 취소하여 다시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길 꿈꾸고 있었는데 이 말을 강유리한테서 들으니 솔깃하면서도 이상하기도 했다.

지금 날 떠보는 건가?

“ 괜찮습니다. 육 회장님의 명령을 모두 따르겠습니다.”

차가운 목소리로 물음에 대답했다.

강유리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 그래? 하지만 자네 요즘 일하는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진 않네.”

“…”

“네가 마음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을 받았으면 해야 할 일을 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아니면 육 회장이 자네한테 명을 내릴 때마다 이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나하나 말해줘야겠어?”

“…”

육 회장이 맡겼던 일들은 확실히 모두 중요한 일들이었다.

그리하여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육 회장이 이 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고 잘 완수하려고 노력했었다.

육 회장의 명령에 의문을 가졌던 건 처음이였다.

문제점을 인지하고 나니 무현의 태도는 많이 공손해졌다.

“ 죄송합니다. 사모님. 향후 명령에 잘 따르겠습니다.”

강유리는 눈치백단인 무현에 아주 만족하듯이 웃었다.

“그래. 그러면 내가 내리는 첫 번째 명령은 바로, 육 회장한테 내 스케줄 일체로 보고하지 않는 거야.”

그는 잘 알고 있다. 이건 분명 육 회장의 명령이 아닐 거라는걸.

그가 알고 있는 육시준은 소유욕은 심하지만, 그녀의 결정을 더욱 존중하는 편이다.

자기한테 많이 의지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고나서 육시준은 더이상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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