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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그의 말투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강유리는 하고 싶었던 질문을 다시 삼켜야 했다.

깊은 밤, 차 안에는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강유리는 두리번거리며 차의 내부 구조를 관찰했다. 그녀의 차와 아주 흡사했는데 차창으로 고개를 돌리자 준수한 남자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였다.

육시준은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강유리는 상대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날 그렇게 보지?”

육시준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서 잠시 머물다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누가 먼저 시작했어?”

강유리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알면서 왜 물어?”

그녀가 사람 머리를 책상에 박아 놓고 때렸다는 걸 알면서 이런 질문을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CCTV는 완전하지 않아. 누군가 일부러 편집한 것 같아.”

강유리는 눈을 깜빡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강그룹 그 늙은이들이 육경서를 위한답시고 참 많은 걸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깊고 속을 알 수 없는 눈동자를 마주보자 강유리는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났다.

“넌 나 육시준의 아내야… 그러니까 다른 남자랑 자꾸 엮이지 마….”

어젯밤 술 취한 그가 그녀를 안고 했던 말이었다.

여자는 예쁜 눈동자를 깜빡이다가 작은 손으로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먼저 때렸어.”

남자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일부러 사고 친 거 아니고 저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어.”

그녀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계속 말했다.

“그 과정에서 이간질을 좀 하긴 했지만… 난 원래 예쁘고 똑똑하고 매력적이잖아? 그 쓰레기가 쉽게 넘어오더라고! 너무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너랑 결혼하기로 했으니 다른 남자들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게!”

“바람둥이라면 더더욱 피해야지. 나 사람 보는 안목 있어. 이제 다시는 속지 않을 거야.”

그녀는 주먹을 꼭 쥐고 의지를 불태웠다.

육시준은 그제야 그녀가 뭘 말하려는지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정실 자리는 영원히 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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