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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성신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임천강을 바라보았다.

임천강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이 여자는 아직 날 잊지 못 했어.’

그는 성신영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내고는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신영이 뿐이야. 난 너한테 기회를 줬어. 네가 그걸 거절한 거고.”

그가 말한 기회는 바람 피운 것을 들킨 날에 그가 너랑 결혼은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었다.

강유리는 그와 입씨름을 하기도 귀찮아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성신영이 그녀의 팔목을 잡으며 말했다.

“언니, 우리 얘기 좀 해.”

말을 마친 그녀는 임천강에게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좋게 대화로 풀겠다고 말했다.

임천강도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인상을 쓰며 자리를 떠났다.

어차피 강유리가 자신을 잊지 못했다는 걸 확인한 걸로도 충분했다.

임천강이 떠나자 성신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싹 지우고 경멸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 들었지? 천강 오빠는 나만 사랑해!”

“그래. 평생 둘이 행복하게 살아.”

강유리는 살짝 손을 빼며 말했다.

성신영은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천강 오빠가 정말 언니를 걱정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아? 오빠는 그냥 육경서랑 계약하고 싶은 거뿐이라니까? 그러니까 우리 천강 오빠한테서 멀리 떨어져! 평생 언니는 나한테 상대가 안 되니까!”

성신영은 아무리 연기라도 임천강이 강유리에게 잘해주는 게 기분 나빴다.

임청강은 그녀의 남자였고 가문의 재산도 모두 그녀의 것이어야만 한다.

육경서?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언니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천강 오빠는 나를 선택했잖아? 그리고 언니는 나한테 결혼 선물을 해줘야 하는 입장이고!”

의미심장한 말을 마친 성신영은 미련없이 뒤돌아섰다.

강유리는 인상을 쓰며 그녀의 뒷모습을 쏘아보았다.

약혼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성홍주는 무대 위에서 감개무량한 얼굴로 축사를 말한 뒤, 가족을 사랑하는 장녀가 동생을 위해 큰 선물을 준비했다면서 그녀를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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