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화

파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임천강은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하루종일 웃느라 입꼬리에 경련이 날 지경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 속, 육경서를 발견한 임천강의 입가에 드디어 진심어린 미소가 피어올랐다.

“두 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별말씀을요. 저랑 신영이 사귄 지도 3년인데 결혼해야죠. 그 동안 저희 두 사람끼리 쌓은 추억,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은 욕심도 좀 있었고요.”

임천강의 손짓에 비서가 바로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크린에 그 동안 두 사람이 찍은 사진들이 플레이되기 시작했다.

‘육경서... 나랑 별로 친분도 없는데 여기까지 왔네. 이건 분명 절호의 기회야. 어떻게든 스타인으로 영입해야 해.’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눈빛을 짓던 임천강이 육경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랑 신영이가 사귈 때만 해도 저희 스타인도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했고 신영이도 별 볼일 없는 신인이었죠...”

“그러게요. 수많은 신랑 후보들 중에서 선택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네?”

육경서의 뜬금없는 말과 심상치 않은 주위의 분위기에 임천강이 스크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분명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영상이 재생되어야 할 스크린에는 지금까지 성신영이 만나왔던 남자들과의 수위 높은 사진들이 나오고 있었다.

1분도 안 되는 영상에 나온 남자들의 얼굴만 9명 남짓.

하객들의 술렁거림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뭐야? 서로 첫사랑이라고 하지 않았어?”

“성신영이랑 작품 함께한 남자들이 대부분인데. 촬영 스냅컷 같은 게 아닐까?”

“저 사진들 수위를 봐. 그게 말이 돼?”

“...”

잠깐 머릿속이 새하얘졌던 임천강이 소리쳤다.

“당장 꺼! 영상 당장 끄라고!”

분노의 고함과 함께 임천강이 부랴부랴 백스테이지로 달려가고 그 비굴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육경서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감히 우리 형수님을 배신해? 너도 망신 한번 당해 봐라.’

한편, 검은색 벤틀리 차 안.

창밖을 내다보던 강유리는 연신 한숨을 내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