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화

억울함이 잔뜩 담긴 목소리에 육시준의 가슴이 콩닥이기 시작했다.

낮에는 무서울 것 없이 항상 당당하더니 이렇게 약한 모습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한 척 하느라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큰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계약결혼을 시작할 때부터 강유리가 해 온 말이었지만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왜 그렇게 큰 집에 집착을 하는 거야...’

“그렇게 큰 집에서 살고 싶어?”

사랑스러운 강유리를 보고 있자니 육시준의 목소리도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한편, 눈을 꼭 감고 있던 강유리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냥... 내가 괜히 네 발목을 붙잡은 것 같아서. 궁궐 같은 집에서라도 살게 해주면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아.”

“...그래.”

잠시 침묵하던 육시준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엥? 무슨 대답이 이래...’

그게 무슨 말이냐 캐묻고 싶었지만 다시 밀려오는 잠기운에 강유리는 다시 꿈나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

곱게 잠든 강유리의 모습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던 육시준이 뭔가 결심한 듯 베란다로 향했다.

“임 비서, 유강그룹 상황 좀 주시해 줘. 계열사를 처분할 기미가 보이면 LK그룹이 전부 다 인수할 예정이라고 소문 좀 내주고.”

“...”

야밤에 뜬금없는 명령에 임천강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인수하는 것도 아니고 인수할 예정이라고 소문을 내라니.

아리송한 말이었지만 임천강은 더 캐묻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성 대표가 JL빌라를 매입하려고 한다면서?”

“네, 따님은 성신영 씨와 사위를 위한 신혼집이라고 합니다. 계약금은 이미 치른 상태고요.”

“전액 지불한 건가?”

“아니요. 일단 선금으로 60%, 나머지는 할부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기 부동산 쪽에 얘기 좀 넣어줘. 오늘 이 시간부로 JL 빌라는 전액 현금 구매만 가능하다고 말이야.”

이에 임천강이 눈을 반짝였다.

‘우리 대표님, 드디어 정체를 공개하시려는 건가!’

“그리고 임 비서가 해줘야 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