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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또각또각.

급박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저희 새로 온 사람들인데요. 주차 자리를 못 찾아서...”

하지만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고 운전석에 앉은 여자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내자 성신영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언니가 여길 어떻게...”

“빌라 주민들은 다 개인 차고 받았을 텐데. 이게 무슨 민폐야?”

이에 성신영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리고 머릿속에 며칠 전 임천강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펜트하우스에 사는 LK그룹 대표도 스포츠카를 모으는 게 취미라고 했었지. 저번에 얼핏 봤을 땐... 붉은색 벤틀리 밖에 안 보이더구만. 그러고 보니 같은 차종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지.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강유리 차일 리가 없잖아.’

성신영이 고개를 거세게 저었다.

“언니가 사는 오피스텔은 여기가 아닐 텐데?”

턱을 살짝 치켜든 성신영이 말을 이어갔다.

“설마... 나랑 오빠 신혼집 구경하고 싶어서 온 거야?”

“돈은 마련했나 보지?”

하지만 강유리의 차분한 말에 성신영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는다.

‘하여간... 사람 아픈 데만 골라서 콕콕 찍는단 말이야...’

지금 이사가 코앞인데 집값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해야 입주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게 바로 오늘.

임천강이 옆에 없는 이유 역시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부동산 측에 물으러 가서였다.

“그럼!”

하지만 강유리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는 법.

성신영은 더 당당하게 나갔다.

“아, 그러고 보니까 저번에도 언니 덕분에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됐어.”

‘집안 기둥 다 빠져나가는 걸 모르고 멍청하긴.’

“아빠가 나 신혼집 해준다고 계열사까지 넘기셨지 뭐야. 그러지 말라고 해도 나한테는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으시다지 뭐야?”

강유리 앞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성신영이 놓칠 리가 없었다.

“그런데 더 대박은 뭔지 알아? LK그룹이 우리 유강그룹 계열사에 관심이 있다나봐.”

그녀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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