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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한편, 비록 강유리 앞에서는 당당한 척했지만 강유리와 육시준이 친근한 모습으로 귓속말을 나누는 걸 보니 왠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육시준이 직접 강유리 마중까지 나오다니. 그리고 둘이서 뭘 속삭이고 있는 거야...’어쨌든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려던 그때, 비서처럼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성홍주 대표님 되시죠? 모시겠습니다.”

비서의 뒤를 따르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던 성홍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육시준 대표님은 저기 계시는 것 같은데...”

이에 비서가 친절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께서는 급히 나가보셔야 하셔서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기다리시죠.”

한편, 조용한 카페숍.

파일을 탁 하고 내려놓은 강유리가 씩씩대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파일을 펼치던 육시준은 겉으로는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혹시나 진짜 정체를 들키는 건 아닐까 여간 불안한 게 아니었다.

“유강그룹 건 때문에... 우리 대표님 만나려고 했던 거야?”

“하. 진짜 당신 회사 대표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강유리가 짜증스레 소리쳤다.

겨우 연이 닿아 좋아했었는데 성홍주에게 선수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그녀는 만나주지도 않다니.

도저히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 다 무너져가는 계열사들은 도대체 왜 욕심을 내는 거래? 돈이 썩어난대? 차라리 그러면 기부를 하지 그래?”

반면 육시준은 평소 진지한 척 무게를 잡던 모습과 달리 여러 가지 표정을 지으며 화를 내는 강유리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그 또래 여자아이들처럼 발랄해 보여 마음에 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지만...

“웃어?”

돌아온 건 강유리의 핀잔뿐이었다.

“뭐가 웃겨! 당신도 진짜 바보 아니야? 유강그룹까지 빼앗기면 나 당신 못 먹여살려!”

그러자 육시준의 표정이 확 진지해졌다.

“큰일이긴 하네.”

“흥.”

그 뒤로도 강유리는 도저히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느니, 더러운 자본에 욕심을 낸다느니,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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