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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러게요.”

임강준이 허리를 숙였다.

육시준의 포스에 눌려 다들 말도 제대로 못하던 그때, 그나마 먼저 정신을 차린 성홍주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저기... 누구신지...”

그의 질문에 임강준이 대신 대답했다.

“LK그룹 육시준 대표님이십니다.”

육시준, 로열엔터의 대표이자 대한민국 재계 1위 LK그룹의 주인.

워낙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터라 나름 재계에서 괜찮은 지위를 가진 성홍주였지만 육시준을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

아들 뻘인 남자 앞에서 쪽팔리게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

대충 상황 파악을 끝낸 강유리가 쪼르르 달려갔다.

“올 필요 없다고 했잖아.”

하지만 육시준의 시선은 그녀의 작은 얼굴에 남은 붉은 자국으로 향했다.

“다쳤어?”

미간을 찌푸린 육시준이 그녀의 상처를 살짝 어루만졌다.

손가락을 타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고 전류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한 느낌에 강유리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큼, 괜찮아. 이쪽은 내가 다 해결했으니까 집에 가자.”

괜히 민망해져 그의 손길을 피한 강유리가 대답했다.

“제대로 처리한 거 맞아?”

육시준의 시선이 방안에 있는 다른 이들을 훑고 지나자 다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응, 그렇다니까.”

뭔가 찝찝했지만 강유리가 그렇다고 하니 육시준도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연스레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저기요!”

바로 그때, 또랑또랑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정체는 성신영. 육시준을 보는 순간, 연예계에서 미남은 수도 없이 만나왔던 그녀였지만 남다른 포스와 태가 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입을 떡 버릴 수밖에 없었다.

순간 옆에 서 있는 임천강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와 자연스레 스킨십을 주고 받는 강유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질투심의 불길이 화르륵 타올랐다.

‘왜! 강유리 저딴 계집애가 어떻게 저런 남자랑...’

육시준과 강유리가 자리를 뜨려하자 다급해진 그녀가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형부 맞으시죠? 궁금해서 그런데... 저희 언니 결혼 전에 일, 형부한테 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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