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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그녀는 비틀거리며 욕실로 향했다. 어지럼증이 심해서 직선으로 걷지 못하고 결국 문에 부딪혔다.

커다란 손이 그녀를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나한테 씻겨달라고 했잖아? 왜 또 마음이 바뀐 거야? 기다리는 건 재미없어. 돈을 받았으니 내가 할 일을 해야지.”

속삭이듯 귀를 간지럽히는 그 목소리에 강유리는 눈앞이 어지러웠다.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욕실에 들어와 있었다.

그녀는 다급히 옷깃을 여미며 고개를 저었다.

“아… 필요 없어. 안 할래.”

“그럴 수는 없어.”

육시준은 그녀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다른 한 손은 이미 그녀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욕조에 들어간 강유리는 버둥거리다가 연신 물을 삼키고 쿨럭거렸다.

머리에서 물기가 뚝뚝 흐르고 얼굴까지 새빨개져서 기침하는 모습은 조금 안쓰럽기까지 했다.

육시준은 조금 마음이 약해졌지만 굳은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강유리는 구석으로 도망가서 양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경계 어린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육시준은 젖은 옷을 벗어던지고 욕조에 들어섰다. 길고 매끈한 다리 위로 올라가니…

시각적 충격에 강유리는 넋이 나가 버렸다.

‘임천강이 정말 작은 거였구나.’

그가 자신을 다시 품으로 잡아당겼을 때에야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바둥거렸다.

“움직이지 마! 안 그러면 나도 무슨 짓 할지 모르겠으니까!”

그 말에 놀란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등 뒤에서 그의 매끈한 살결이 느껴지자 강유리는 온몸에 열기가 올라왔다.

다행히 그도 양심은 있는지 별다른 동작 없이 조용히 씻겨주는 데만 집중했다.

욕실 공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강유리는 점점 눈꺼풀이 내려왔다.

결국 그녀는 단단한 그의 팔에 기댄 채, 잠들어 버렸다.

육시준은 들끓는 욕망을 겨우 참고 있었다. 그런데 고개를 숙여 보니 이 양심도 없는 여자는 이미 쿨쿨 자고 있었다.

그는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한편, 자선 파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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