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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영화처럼 강유리의 머릿속을 스치는 장면들이 있었다.

안아달라고, 6천만 월급 날로 먹지 말라고 했던 말.

그리고 씻겨달라고 징징거렸던 모습…

그녀는 안으로 들어오려는 그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녀는 결국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육시준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을 닫고 나갔다.

강유리는 간단하게 씻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줌마가 호박죽이랑 야채샐러드를 준비해 주었다.

어제 만취해서 육시준에게 안겨서 집으로 돌아온 모습을 아줌마도 보았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식탁에 마주 앉은 강유리는 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줌마가 물었다.

“입맛에 안 맞으신가요?”

강유리는 대답 대신 싸늘한 말투로 질문을 던졌다.

“아주머니는 여기서 얼마나 일하셨어요? 제가 갑자기 나타나서 고용주랑 서먹한 것처럼 연기하려니 많이 힘드시죠?”

아줌마가 어깨를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육시준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거실에서 신문을 보고 있던 육시준도 그 말을 듣고 당황해서 다가왔다. 그는 아줌마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고 손짓한 뒤, 그녀의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

“일단 밥부터 먹고 얘기 좀 해.”

강유리는 그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숟가락으로 죽을 휘저으며 대꾸했다.

“존귀하신 육 대표님이 나랑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을까?”

육시준은 얇은 입술을 꾹 깨물며 말했다.

“그 얘기 하면 되겠네. 나랑 클럽의 어린 선수들 중에 누가 몸매가 더 좋은지.”

강유리가 캑캑거리며 얼굴을 붉혔다.

커다란 손이 다가오더니 그녀에게 티슈 한 장을 건넸다.

강유리는 어색한 표정으로 입가를 닦았다.

왜 소안영에게 전화했는지 후회만 남았다.

어차피 기억하지 못할 거면 상황을 궁금해하지도 말걸. 그러면 지금보다는 당당하게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좋아. 당신 친구가 어젯밤 얘기해 줬나 본데. 내가 다시 설명해 줄 필요가 없어서 귀찮은 일 하나 덜었군.”

그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유리는 불쾌한 기분을 가라앉히고 정색해서 말했다.

“우리 사이의 문제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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