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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강유리의 대사들은 서민우가조금 전에 했던 말과 똑같았지만 단지 전달한 방식과 말투가 달랐다.

서민우는 배우들에게 재촬영에 대해 부드럽게 설명했지만, 강유리는 단순 명료하게 반드시 다시 찍어야 한다고 전했으며 상대방에게 훈수까지 두었다.

또한 서민우는 촬영장 분위기가 어순해지면 조금만 집중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강유리는 촬영이 끝나기 전까지 아무도 못 간다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강유리는 투자자를 언급하면서 배우의 눈치따위를 보려고 해당 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일 중 그녀가 모르는 일은 없다는 것을 경고했다.그녀는 오예라가 했던 헛소리를 추호도 믿지 않았다.

사람들은 강유리의 말에 마음이 뻥 뚫리는 듯 너무도 통쾌했다.

사실 오예라는 지금까지 보여주기 식으로 강덕준과 작가가 있을 때만 열심히 하는 척했고 그들이 현장에 없으면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듯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촬영에 태클을 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감히 그녀에게 불만을 표시하지 못했으며 얼리고 달래서 촬영하느라 바빴는데 드디어 그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마음속으로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과는 달리 서민우는 등골에 소름이 돋아 식은땀까지 흘렸다.

강유리가 들어오자마자 오예라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은 건, 서민우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만약 그가 이 일을 조용히 넘어가기 위해 사과를 했다면 강유리는 그에게 철저하게 실망했을 것이다.

아무도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원치 않을 것이다.

다행히 서민우는 그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대표님,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죠?”

화가 잔뜩 난 오예라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소리를 질렀고 강유리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 하자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오예라도 강유리의 뜻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게 창피를 줄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처지가 너무 난처했다.

눈치를 살피던 매니저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말을 꺼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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