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7화

씻고 나니 향기로운 향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촬영장 화장실에서 겪었던 불쾌함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불행이 찾아왔다.

생리통이 오늘따라 심했다.

한편, 육시준은 작은방 샤워실에서 깨끗하게 씻고 나와 식탁에 앉았다.

그렇게 30분 넘게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강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의 얼굴에 점점 불만으로 가득했다.

무더운 8월이었지만, 육시준으로 인해 한기가 돌았다.

육시준은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았고 기분을 잘 드러내지도 않는다.

그랬던 육시준이 자기의 기분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자, 오 씨 아주머니와 류 집사는 처음 보는 이 광경에 깜짝 놀랐다.

류 집사가 한참을 망설이다 말했다.

“사모님께서 피곤하셔서 먼저 잠에 드신 것은 아닐까요? 시간도 많이 늦었고…”

육시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9시 반 밖에 안 되었는데요?”

“...”

“아까 차에 있던 물건들, 사모님 물건이죠? 여자들이 이 시기에 제일 예민해요, 잠도 많아지고요.”

차 안의 물건을 옮기면서 내용물을 확인한 오 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육시준이 의아해했다.

“그래요?”

오 씨 아주머니가 설명해 줬다.

“당연하죠!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많아지는 시기거든요, 될수록 비위를 맞춰 주는게 좋을거예요.”

“...”

그는 오 씨 아주머니가 자기한테 장난을 친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이런 이유 때문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면, 그는 기꺼이 눈 감아 줄 수 있었다.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육시준이 몸을 일으켰다.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방문을 열자, 방안은 어두컴컴했다.

그저 침대 헤드의 조명만 켜져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부드러운 불빛이었다.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린 그녀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불빛에 비춰 진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이마에 머리카락들이 땀에 젖어 아무렇게나 붙어있다....

눈쌀을 한껏 찌푸린 육시준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유리야?”

강유리는 비몽사몽인 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