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2화

강유리는 순간 멈칫했다. 머리속에 무수히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갔다.

‘그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걸 알았을까?

사람이라도 심었나?’

수많은 우려 중에서도 그가 그녀를 조롱하고 있지 않는지가 제일 중요했다.

잠깐의 고민끝에 그녀는 3개의 물음표만 조심스럽게 보내보았다.

[???]

이내 간단명료한 몇마디로 답장이 왔다.

[<체리시즌>촬영지에 있다고 해서 널 데리러 온 거야.]

강유리는 생각에 잠겼다.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이 방법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통화하려다 이내 다시 종료버튼을 눌렀다.

‘어떤 말투로 말해야 할까?

너무 부탁하는 말투면 비굴하지 않을까?’

한참 망설이다가 대화창에 타자를 했다.

[뭐 좀 사다줘...]

지우고.

당당하게.

[뭐 좀 사와.]

콧대 높은 이 남자가 여자의 생리현상에 대한 것들을 알 리 없었다.

강유리가 어플을 클릭해 자신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캡쳐해서 보내려는데 문자가 또 다시 울렸다.

[샀어. 그런데 내가 들고 들어가야 한다고?]

문자를 보내고 있는 육시준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의 문자를 계속 기다린 것인지, 그가 선물을 들고 사과하기를 기다린 것인지 몰라 망설였다.

특별한 날을 맞은 선물이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보다 낭만적인 분위기속에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적어도 깨끗한 곳에서 선물해야 하지 않을까?

진심이라고?

이런 더러운 화장실에서?’

한편, 문자를 확인한 강유리가 두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쁜 자식, 사람을 붙인 게 확실하네!

이 자식 변태 아니야?

어떻게정확하게 알 수 있어?

소름이야!’

강유리는 휴대폰을 보며 씩씩거렸다.

[그래! 직접 들고 들어와!]

‘이렇게 된 이상 될대로 되라고 하지 뭐.’

그가 이 일로 그녀를 비웃기라도 한다면 그녀도 화장실에 들어온 그를 똑같이 비웃을 것이다.

답장을 받은 육시준이 입술을 깨물었다.

난감해하는 그의 표정을 본 임강준이 물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에요?”

육시준은 잠깐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런 건 아닌데 요구가 점점 과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