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3화

“이 상태로 주라는 거야?”

밖에서 또 소리가 들렸다. 짜증스런 그의 말투에 불만이 묻어 있었다.

다행이 강유리가 눈치 채지못했다. 그녀는 그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

“아니면 어디까지 해주려고 그래?”

아마도 이 난처한 상황이 옥신각신한 말투로 무마된 듯했다.

강유리는 문을 빼꼼 열고 그 좁은 사이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빨리 줘!”

문이 열리자 육시준은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잘 배운 덕에 곁눈질 할 엄두조차 내지 않았다.

육시준은 한참을 망설이며 겨우 뻣뻣하게 손을 뻗어 물건을 건네줬다.

작은 상자 하나.

물건을 건네 받은 강유리는 즉시 문을 닫고 안으로 잠갔다.

손에 들려있는 곱게 포장된 상자에 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이게 뭐야?

새로 출시한 삽입형인가?’

상자가 열리고 눈앞에 반짝이는 다이아가 나타났다.

어둡고 쾨쾨한 작은 공간이 삽시에 환해졌다......

하지만 강유리의 화는 머리끝까지 치미르고 말았다.

“육시준! 장난쳐?”

“탁!”

다이아를 담았던 상자가 밖으로 던져졌다.

상자는 데구르르 굴러가다 열렸다.

유일무이한 그 다이아는 그렇게 버려졌다.

육시준은 마치 그의 진심이 버려져 바닥에 뒹굴고 여기없이 밟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하지만 화를 애써 참았다.

“강유리!”

강유리는 저린 다리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하마터면 중심을 놓칠 뻔했다.

또 한켠에서는 세차게 쏟아내고 있었다.

자신이 행동이 과했다는 것을 직감한 강유리는 그제야 그 비싸 보이는 다이아를 던진 걸 후회했다.

더군다나 밖에 있는 남자는 자신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던 남편이 아니라 건드릴 수 없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건물을 통틀어 그밖에 알지 못하기에 그의 심기를 건드려 그가 떠난다면 그녀는 끝이었다.

강유리의 목소리는 한껏 부드러워졌다.

“난, 그게 아니라, 다른 게 필요해.”

“...”

긴 침묵이 흘렀다.

육시준은 아직 흥분해선 안 된다고, 그녀에게 잘못한 걸 생각하며 화를 억눌렀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