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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듣기에는 주최측의 강한 책임감으로 들렸지만 사실 그의 말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런 일은 어차피 비서나 호텔 매니저들에게 시키면 된다.

그가 주동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청한 것은 너는 각별하다는 의미였다.

재밌네.

성신영은 나긋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고 연락처를 남겼다.

그녀가 떠나자 옆에 있던 비서가 차 문을 열며 말했다.

“유강 그룹의 둘째 따님이십니다. 예전에 유강 엔터의 전임 대표와 약혼했다가 최근에 파혼했다고 합니다.”

육경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강 그룹 둘째 따님이 왜 성 씨야?”

비서는 유강 그룹의 가족 사항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대답했다.

설명을 다 들은 육경원이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들러붙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라니. 그 엄마가 가르친 거겠군.”

“실장님, 그 여자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뻔히 아시면서….”

하지만 날아온 싸늘한 시선에 비서는 입을 다물었다.

육경원은 핸드폰에 있는 연락처를 보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요즘 짜증 나는 일도 많은데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장난감을 내칠 수는 없지.”

사람들은 육경민을 바람둥이로 알고 있었지만 넷째인 육경원이 더 변태스러운 인간이라는 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난번 브랜드사에서 보내온 선물 있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거 없어?”

그가 무심한 듯 물었다.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만 성연 주얼리에서 보내온 목걸이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로열 측 고아연 씨가 이벤트 때 한번 착용한 적 있지요. 지금은 그냥 방치해 둔 상태입니다.”

“그럼 그거로 하자.”

육경원이 눈을 감으며 말했다.

“성신영 씨한테 어울리는 물건이군.”

숙취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강유리는 오후가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침대 머리에 꿀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허겁지겁 그것을 마셨다.

흐릿한 기억이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어젯밤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소안영의 가게를 찾아 술을 마신 기억이 났다. 친구들은 그녀에게 어차피 계약 결혼이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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