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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어젯밤에 내가 찾아갔을 때는 아무 말도 없더니 비서님 생각에는 이제 와서 내가 저 인간하고 할 말이 있을 것 같아요?”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해도 되고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거야?”

왕여는 안지영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조롱에 조금 어색하게 머리를 쓸어 넘겼다.

사실 나태웅이 동지운의 손에서 지분을 사들일 때 왕여는 반대했었다.

나태웅이 지분을 사들여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이든 반드시 안지영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 분명했다.

‘이건 지금 잠자는 암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처럼 너무 무서운데?’

“나태웅한테 그 고고한 자태부터 내려놓으라고 하세요. 모든 걸 자기 손안에 장악하고서는 다른 사람이 모두 자기를 무서워할 거라는 생각 같은 건 제발 버리라고 좀 전해주세요.”

안지영은 말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왕여는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서 이미 나태웅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그녀의 마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왕여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순간 등골에 식은땀이 나서 얼른 앞으로 쫓아갔다.

“안 대표님. 동지운의 손에 있던 지분은 대표님에게 큰 영향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나 대표님을 화나게 하면 안 대표님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거예요.”

방금 나태웅은 왕여에게 불호령을 내렸었다.

그가 안지영을 차에 태우지 못하면 연말 보너스를 절반 깎겠다고 했다.

왕여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안지영은 그를 흘겨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에 탔다.

왕여는 자기가 언변을 발휘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의 문은 닫히고 위로 올라가는 숫자를 보며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등줄기에 나는 식은땀도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숫자만큼 더 많이 흘렀다.

나태웅은 차 안에 있었지만 오만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는 안지영의 모습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왕여는 혼자 터덜터덜 차로 돌아왔다.

“대표님, 안지영 아가씨께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고민하던 왕여는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나태웅이 토를 달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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