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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그녀들은 배씨 가문 남자들에게서 완전한 무관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랑천옥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본 량일은 그녀에게 우유 한 잔을 건넸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지.”

량천옥은 뻣뻣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고은영이 자기를 바라보던 공포가 가득한 눈빛뿐이었다.

예전에 고은영에게 저질렀던 잔혹한 행동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마치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이것들은 량천옥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다.

“이렇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네가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지.”

량일은 랑천옥의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을 보고 걱정하며 말했다.

량천옥은 깊은 한숨을 쉬며 눈물이 핑 돌았다.

량일이 말했다.

“배씨 가문의 남자들이 어떤 놈들인지 너도 잘 알잖아. 기분이 좋을 때는 여자를 아기처럼 예뻐해 주다가 매정할 때는 얼마나 무자비한지. 넌 정말 은영이가 배준우의 옆에 있어도 안심할 수 있겠어?”

량일이 보기에는 지금 당장 고은영과 배준우가 화해하더라도 량일과 량청옥은 완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

배준우는 바람둥이였고 그 나쁜 본성이 다음 세대에게 유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랑일의 말은 역시 량천옥에게 효과가 있었다.

‘그래 내가 쓰러지면 안 돼. 배준우가 은영이한테 잘해준다고 해도 내가 쓰러지면 안 돼. 만약 내가 쓰러진다면 배준우가 또 은영이를 괴롭힐 때 은영이에게는 의지할 곳도 사라질 거야.’

량일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량천옥은 우유를 받아 마셨다.

그 모습을 본 량일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량천옥이 우유를 다 마시는 걸 본 량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은영이가 곧 아이를 낳을 것 같더구나. 너도 이제 할머니가 되겠네?”

그리고 량일도 증조 외할머니가 되는 것이었다.

‘외할머니’라는 단어에 찌푸리고 있던 량천옥의 미간에서 자기도 모르게 따뜻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수년 동안 자기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항상 자기는 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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