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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잠들었어요.”

배준우는 그렇게 한마디를 툭 던지고서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뚜뚜’ 소리에 안지영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서는 배준우를 정말 재수가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이놈이 자기 와이프가 가출한 며칠 동안 다 내 돈으로 먹고살았는데 너무 예의가 없는 거 아니야?”

“역시 이래서 그 새끼랑 친구구나?”

안지영이 욕하는 사람은 당연히 나태웅이었다.

하지만 이내 장선명과 배준우도 친구인 것이 떠올라 함부로 욕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배준우의 태도는 무슨 뜻이지? 앞으로 나한테 은영이을 만나지 말라는 건가? 은영이와 내 우정이 어떤 우정인데? 우리는 절대 깨지지 않는 우정이라고. 배준우가 만나지 말라고 하면 만나지 않을 줄 알아? 3일 안에 은영이가 분명 날 찾아올 거야.’

안지영은 배준우가 정말 인간관계를 잘 처리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고은영과 안지영이 가장 친한 친구 사이이니 그를 도와 안지영이 고은영에게 한마디만 해주면 그도 평생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중재자가 있는데도 배준우는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안지영을 화나게 만드는 걸 보면 그는 정말 고은영과 평생 싸우고 싶은 것이 아닐까?

‘오늘은 아침부터 되는 일이 없니.’

한편 차 안에 있는 나태웅의 안색은 이미 심각하게 어두워 보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드리더니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안지영이 밤새도록 그랜드 마운틴에 있었다고 했지?”

앞에서 차를 운전하던 왕여는 나태웅의 위험한 말투를 듣고 핸들을 잡은 손을 끊임없이 떨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 말이 떨어지자 차 안의 공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어젯밤 서향 별장을 떠난 뒤에 바로 장선명이 있는 그랜드 마운틴으로 가서 밤새도록 있었다고? 안지영은 정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걸 좋아하는 거야?’

나태웅은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서 결국 핸드폰을 들어 안지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길지 않았지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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