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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생각할수록 동지운이 너무나도 미웠다. 여태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안진섭은 항상 그를 챙기며 아껴주었다.

그러나 본심은 이렇게나 큰 욕심이 있을 줄은 몰랐다.

마음 같아선 장선명의 말대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처리하고 싶었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안지영은 재빨리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도 됐거든요."

"왜요? 그게 더 빠르고 효과 있을텐데요."

"..."

일반 사람들이라면 끔찍하게 반응할 법도 한데 장선명은 여전히 그저 덤덤하게 잔인한 방식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놀랍게도 평범한 그의 태도에 안지영은 내심 두렵기도 했다.

"아무튼 필요 없다니까요."

하지만 단호했던 그녀의 태도에, 장선명은 더 이상 설득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나중에 정 도움이 필요할 때 저한테 얘기해요."

"저 몰래 뒤에서 하늘 그룹 건드릴 생각은 하지도 마요."

안지영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속심말을 말했다.

충동적인 성격을 지닌 장선명이 혹시나 돌발적으로 뭔 짓을 벌일가봐 걱정 됐다.

자신의 곁에 안열이 있는게 안심되긴 했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는 없었다.

장선명은 굳어진 표정을 한 안지영을 보며 웃었다.

"그 말은, 제가 벌이는 일들이 하늘 그룹을 해치는 일이라는거예요?"

"그건 아니고..."

순간 놀란 안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장선명과의 이 혼약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녀는 잠깐 잊고 있었다.

명의상 약혼녀긴 하지만 그의 앞에서 마냥 건방지게 굴 수는 없었다.

더이상 하늘 그룹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그나저나, 할아버지는 괜찮으세요? 제가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릴가요?"

지난번 나태웅이 벌인 일로 인해 강성 전체는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그 무엇보다도 장씨 집안의 반응이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참고 있는걸로 봐서는 장선명이 잘 수습해주고 있는 듯 했다.

안지영의 질문에 장선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찾아뵈야죠."

그러자 안지영은 심장이 덜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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