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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장선명이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그는 마침 배준우가 잔뜩 화를 내며 누군가의 전화를 끊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얼핏 들린 얘기만 봐도 그 상대는 배준우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이 나이를 먹고도 어머니랑 사이가 안 좋은거야?”

장선명의 인기척에 배준우의 안색은 금세 누그러졌고, 손에 든 담배를 꺼버렸다.

"안지영한테는 전화 안 해도 되겠어?"

그는 내심 고은영과 안지영이 서로 몰래 연락이라도 했으면 했다.

이미 정씨 어르신과 고은지 쪽은 모두 조사를 마쳤지만, 그들 또한 아직 고은영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

만약 안지영조차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영영 찾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이러다가 정말 홀로 밖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라도 당하게 될가봐 걱정됐다.

장선명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니야. 고은영도 지금 안지영이 누구보다도 바쁘단걸 잘 알아. 그래서 일부러 더욱 연락을 하지 않을거야."

"..."

그 말을 들은 배준우의 눈빛은 더욱 무거워졌다.

“그러게 너도 참, 왜 하필 이때 이혼하려고 하는거야?"

"그리고 그 여자가 정말로 량천옥의 딸이 맞는지 아닌지, 그건 확실하게 알아냈어?"

이렇게 큰 일은 충분한 확인을 거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배준우는 점점 초조해지기만 했다.

답답한 마음에 다시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오히려 장선명에게 반문을 하였다.

"네가 보기엔 량천옥이 어떤 사람인데?"

"교활하고 악랄하지만, 그 와중에도 모든 일에 매우 신중한 사람."

"네 말이 맞아. 신중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지. 보통 그녀의 손을 거쳐가는 일들이라면 거의 아무런 착오도 없었어."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하게 태어난 사람이었지만, 그녀의 머리는 엄청 똑똑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그 흐름을 읽으면서, 사회의 트렌드에 맞춰 살아가는 그야말로독한 여자였다.

량천옥은 몇년간 배씨 집안에서 살면서 천의를 만들어내고는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여자가 천의를 고은영에게 넘겨준 이 사실만으로도 배지영이 한 말이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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