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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Author: 송언희
그런데 카드의 계좌번호를 빤히 본 고은영은 순간...얼굴이 굳어졌다.

전에 고은영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의 카드가 아예 계정이 해제된 후,

당시 고은영은 아직 신분증이 아직 내려오지 않아 할머니의 신분증으로 이 카드를 만든 것이었다.

그때 긴박하게 카드를 만든 이후로, 고은영은 오래동안 이 카드를 다시 사용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왜 갑자기 돈이 인출이 된걸가?

혹시 다른 카드를 썼다가는 배준우한테 들킬가봐?

안지영은 뭔가 감이 잡혔다.

계좌에는 잔액이 3만원 정도만 남아있었고, 이건 당시 고은영이 급하게 돈을 쓴 후 남은 액수였다.

뭔가 눈치 챈 안지영은 재빨리 카드에 1억원을 이체하였다.

얼마 후 오후 회의를 마친 후,

안열은 안지영의 기분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회의할 때도 전보다는 더욱 몰입하였다.

궁금했던 안열은 얼른 다가가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봐요?"

"왜?"

"기분이 좋아보이세요."

"..."

고은영이 아직 스스로 돈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적어도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녀가 정녕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려면 인출 정보를 따라가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었지만,

안지영은 일단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계속하여 돈을 쓰면서 고은영의 안전 상황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열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동지운 쪽에서는 여전히 타협할 의향이 없어보이는데 어떡하지?”

지금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언제든지 통제할 수 있는 일이었다. 동지운은 그저 마지막 발버둥을 치고 있을 뿐이니까.

"안심하세요. 오래 버티지는 못할겁니다."

안열이 굳은 어조로 말했다.

그 말에 안지영도 많이 안심했다.

다행히 안열과 장선명의 도움으로 요즘은 많은 것이 편해졌고, 회사도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었다.

"나 오후에 병원에 갔다 올게. 넌 따라갈 필요 없어."

"알겠습니다."

안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스로 회사를 수습한 안지영은 이 틈에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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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비겁한 장선명이랑 안지영 언제 파토날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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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1화

    장선명은 배준우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진작에 이혼을 요구한 사람도 그였고, 량천옥이 낳은 친 딸이 싫다고 한 것도 그였다. 그런데 정작 고은영이 보이지 않자 왜 이렇게까지 조급해하는건지. 대체 진심이 뭔지 궁금했다."설마 안 회장 때문에 그래?" 장선명은 바로 물었다.그러자 안열이 대답했다."요즘 안지영 씨는 줄곧 병원에 가지 않으셨어요. 아마 안 회장과 연관된 일은 아닐거예요.""..."하늘 그룹 내부의 일도 아니고, 안 회장의 일도 아닌데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좋아한거지?설마, 고은영을 찾은건가?"그래, 알겠어. 틈만 나면 상황 알아봐.""네, 알겠습니다."그렇게 전화를 끊은 후,장선명은 배준우에게 다가갔다.한편 기성훈은 여전히 끊임없이 고은영의 휴대전화를 위치 추적하고 있었다. 그런데그 순간, 갑자기 한 곳으로 위치가 잡혔다. 그곳은 바로 그린빌이었다.당장 그 곳으로 달려가봤지만 정작 고은영의 그림자는 찾을 수가 없었다.설마 핸드폰을 끄고 그린빌에 두고 간건가?장선명은 골치가 아파났다."너무 쉽게 당했네. 내가 너무 만만하게 봤어.""아마 이 상황을 다 예상했을거야."배준우는 더욱 초조한 표정을 보였다.이때 기성훈이 말했다."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어요.""뭔데?"그 말을 들은 배준우는 다시 눈빛이 초롱해졌다."만약 은행 카드라도 사용했다면 대체적인 위치라도 알아낼 수 있을거예요.”그러자 장선명의 시선은 배준우에게로 향했다. 배준우라면 그녀에게 카드 하나쯤은 넘겼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배준우의 눈빛은 흐리멍텅했다.그 모습에 장선명은 말문이 막혔다."네 여자로서 사는게 정말 비참했겠네. 주어진게 아무것도 없고."제3자가 보기에는 고은영이 그동안 마치 배준우로부터 멸시를 당하면서 산 듯한 느낌이 들었다.뭘 선물할지 모르겠다면 적어도 은행카드 한 장은 알아서 쓰도록 줬어야 하는거 아닌가?정말 여간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네.“사모님 본인 은행카드도 괜찮아요. 주민 등록 번호는 아시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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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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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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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5화

    배지영은 량천옥의 도도한 뒷모습을 보며 그저 화를 참기만 했다.지금으로선 그녀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한편 저 멀리 시골에서 겨우 먹고 지내는 조보은네 가족도 어려움에 부딪혔다.갑자기 정체 모를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무작정 그들을 패기 시작했다. "아악!"조보은은 주저앉아 끊임없이 울부짖었다.서정우와 서준호도 크게 맞아 코는 멍들고 얼굴은 부어있었다.고통을 참지 못한 조보은은 끙끙거렸다."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그렇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들은 한바탕 때리고는 자리를 떠났다."전에 강성에서 네가 건드렸던 놈들이겠지."서준호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조보은은 벌컥 화를 냈다."내가 누굴 건드렸다고 그래? 네가 전에 빚 진 그 사채업자들일 수도 있잖아. 에휴, 이런 바보 같은 너랑 결혼한 내가 멍청하지.""내가 아무리 멍청해도 너보단 나을거야.""나보다 낫다고? 내가 아니었다면 너희 서 씨 집안에서 대학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아무리 대단한 대학생이라도, 뭔 소용이 있어?""매일 집에서 한가하게 밥이나 먹는 것 외에는, 난 얘가 뭐 잘난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어.""됐어, 그만해!" 서준호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 질렀다. 한때는 자신한테 한마디도 못하던 서준호가 벌컥 화를 내는 모습에 조보은은 다소 당황했다. 그래도 자신이 여태껏 가족을 위해 벌어준 돈이 얼마인데, 생각할수록 속상하기도 했다. "다시는 강성 사람들을 건드리진 마. 고은영이랑 고은지한테도 연락하지 마!"서준호는 신신당부했다.더이상 강성 사람들과는 엮이고 싶지가 않았다. 필경 괜히 건드렸다간 오늘 같은 일만 계속하여 반복될테니까. 고은영과 고은지의 이름을 들은 고은지는 더욱 분노가 치솟았다. "내가 여태 다 클 때까지 키워줬는데, 이 자식들 보답할 생각은 전혀 없네."하지만 서정우가 대학생이 되기까지, 두 자매가 물심양면 도와준건 꽤나 많았다. 하지만 조보은은 진작에 그걸 다 잊은 듯 했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6화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안지영은 이 시한폭탄을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안열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걱정하며 말했다.“지영 씨 생각이 맞아요. 하지만 동지운처럼 야망 있는 사람은 손에 쥐고 있는 주식을 쉽게 내놓지 않을 거예요.”동지운은 손에 있는 막대한 주식이 하늘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니 동지운이 얼마나 그 구식을 소중하게 생각할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안지영이 말했다.“정상적인 루트로는 얻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안열이 물었다.“지영 씨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요?”“동지운의 두 아들 모두 결혼했는데 내가 알기로는 두 며느리의 가문도 만만치 않은 상대일 거예요.”“지영 씨 뜻은?”“바로 분가예요.”안지영은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예로부터 분가는 가족의 일부가 딴 집으로 나가서 사는 것을 말한다.일단 분가 얘기를 꺼내면 동지운은 반드시 재산을 꺼내야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그의 손에 있는 주식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안열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지영 씨 뜻 이해했어요. 이 소식을 당장 서씨 가문과 진씨 가문에 알릴게요.”서씨 가문과 진씨 가문은 동지운 두 며느리의 집안이었다. 이 두 가문은 절대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가문이 아니었다.둘째 며느리가 동씨 가문에 시집온 그날 큰 며느리의 엄마는 자기 딸이 시집올 때보다 동씨 가문에서 둘째 며느리에게 더 좋은 차를 사주었다고 불만을 늘어놓았었다.둘째 며느리의 엄마는 자기 딸에게는 금을 사주고 큰 며느리에게는 다이아몬드를 사줬다고 불평했었다.한마디로 그의 두 아들이 결혼한 아내들은 모두 상대하기가 까다로웠다.“네, 가죠!”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안열도 동씨 가문의 두 며느리에 대해 들은 소문들이 생각났을 것이다.물론 이 소식을 어떻게 소문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이 기간 동안 동지운은 안지영에게 정말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고 심지어 하늘 그룹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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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678화

    “...”“그러니까 안지영은 네 와이프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고.”장선명이 말하자 배준우가 그에게 물었다.“그럼 왜 네가...”“나도 물어봤어. 근데 내가 뭘 물어봐도 안지영은 딱 잡아떼면서 모른다고만 하는데 나라고 별 수 있어?”배준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선명이 먼저 말했다.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안지영은 이번에 고은영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기로 단단히결심한 것 같았다.배준우는 이제 더 짜증을 냈다.“그럼 너 안지영한테 고은영 지금 임신 7개월이라고 말했어?”“말했지. 근데도 모른다고 하던데?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안지영은 모른다는 세 글자만 말할 거야. 근데 뭘 더 어떻게 물을 건데?”배준우는 침묵했고 더 큰 짜증이 몰려왔다,안지영이 뭐라고 하던지 그는 몸을 일으켜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장선명은 그 모습에 다급하게 일어서 그를 막았다.“너 뭐 하려고?”“안지영을 찾아가서 얘기해 보려고.”“그러지 마. 나도 아직 확실하지 않아. 네가 이렇게 찾아가면 안지영은 분명 모른다는 말밖에 하지 않을 거야.”배준우는 지금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방금 장선명이 얘기한 안지영의 변화는 분명 고은영 때문일 것이다.안지영이 고은영에게 어느 정도로 잘해주는지 배준우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며칠 동안 너무 힘들었다.이제야 안지영이 고은영의 행방을 알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두 사람이 아직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진청아가 노크하고 들어왔다.“배 대표님, 병원에서 해외 전문가팀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내일 재검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장선명은 병원에서 해외 전문가들을 데려왔다는 소식에 이상해서 배준우에게 물었다.“이 전문가들 설마 고은영 때문에 부른 거야?”예정일이 2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사람이 사라졌다.배준우는 장선명을 무시하고 진청아에게 손을 저었다.진청아는 이어서 말했다.“병원에서 이번 전문가팀은 하루만 머문다고 했습니다. 가실 건가요?”단 하루?그런 거라면 내일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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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5화

    안지영은 오후 두 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하지만 안열은 사무실에서 안지영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내가 한눈판 사이에 두 분이 나간 건가?’1시 30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안열은 급한 마음에 얼른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를 받은 건 장선명이었다.“무슨 일이야.”그 말에서 안열은 이미 장선명의 짜증을 읽어냈다.안열은 약간 놀랐다.“선, 선명 도련님? 30분 뒤 안 대표님이 참석하셔야 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 안 대표님은 어디에...”휴게실에 있는 장선명은 고개를 숙이고 품에서 자고 있는 안지영을 쳐다보았다.오전에 너무 과했던 탓일까, 안지영은 계속 쭉 자고 있었다.“그냥 회의를 취소해.”“네? 그건...”“무슨 문제라도 있어?”“아, 아니요. 오늘 회의는 부승호도 참석하는 회의라... 알잖습니까.”부승호는 바로 하늘 그룹을 배신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번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장선명은 바로 알 수 있었다.장선명이 차가운 눈빛으로 얘기했다.“부승호한테 얘기해. 오늘 저녁 날 만나러 오라고.”“직접 나서서 안 대표님을 대신하실 생각입니까?”안열이 놀라서 물었다.예전에는 안지영이 성장할 수 있게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던가.그래서 안열과 장선명 다 안지영의 뒤에서 묵묵히 안지영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동안 안지영은 많은 일을 혼자서 해결했다.부승호와 마주하는 것도 안지영에게 있어서는 그동안의 실력을 검증할 가장 좋은 기회다.“무슨 문제라도 있어?”그 말에 안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아닙니다!”안열은 여전히 장선명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장선명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안열은 얼른 눈치껏 전화를 끊었다. 장선명은 전화가 끊긴 것을 확인하고 바로 폰을 꺼버렸다.안지영은 이미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지금 몇 시예요?”“피곤하면 그냥 자.”장선명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안지영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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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에는 다른 사진이 더욱 많았다.나태웅은 정말 이를 갈고 해외로 간 것이 틀림없었다.이것까지 다 알아내다니...이건 장선명의 가장 어두운 과거이자 다시는 들추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하지만 그 일들이 지금은 나태웅 때문에 다시 밝혀지게 되었다.그동안 장선명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마주할 수 없었던 과거들이었지만, 안지영이 건네준 사진을 보면서 장선명은 어느새 그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와서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니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그 여자가 누구인지 얘기하라고요!”안지영이 화가 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장선명의 품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장선명은 여전히 안지영을 꾹 잡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안지영의 앞에서 사진을 바로 불태워버렸다.“뭐, 뭐 하는 거예요!”안지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장선명은 불에 탄 사진을 그대로 재떨이 속으로 던져버렸다.담배를 피우는 장선명을 위해 안열이 준비해 둔 재떨이였다.안지영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그동안은 쓸모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유용했다.테이블 위의 사진은 다 재떨이 안으로 들어가 활활 타올랐다.안지영은 멍해서 물었다.“그렇게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변명? 이건 다 지나간 일일 뿐이야.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다 잊었고. 뭐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생각도 안 나네.”“...잊었다고요?”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안열이 그러지 않았던가.장선명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고.사진 속의 여자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 걸 보면 장선명은 정말 그 여자를 아주 사랑한 것 같았다.그런데 그걸 잊다니.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그런 안지영의 모습을 본 장선명은 환하게 웃으면서 안지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또 입술을 맞췄다.“읍... 아니, 읍...”‘미남계를 쓰겠다는 거야?’안지영은 약간 화가 났다. 원래 이런 건 그냥 두면 찝찝한 편이다. 사실을 알지 못하면 마음에 걸리니까 말이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3화

    사무실에 들어간 장선명은 안지영이 그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미 뒷모습에서부터 안지영의 화난 모습이 보였다.앞으로 다가가 의자를 돌린 장선명이 두 손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잡았다.그리고 웃는 눈으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안지영이 화가 나서 씩씩 대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더욱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웃겨요?”“질투하는 거야?”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화 안 났어요. 난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이에요.”“그래?”“...”질투냐고?안지영은 질투가 뭔지 몰랐다.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가 다른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속이 좋지 않았다.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안지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장선명이 안지영을 번쩍 안아 들고 의자에 앉은 것이었다.장선명은 웃음기 가득한 시선으로 안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안지영은 놀라서 허둥대면서 얘기했다.“이거 놔요!”하지만 장선명은 움직이는 안지영을 놔주지 않고 그대로 입술을 가져갔다.안지영이 버둥댈수록 장선명은 더욱 깊게 안지영의 입술을 머금었다.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결국 안지영이 숨을 쉬지 못하자 장선명이 안지영을 풀어주었다.안지영이 손을 들어 장선명의 뺨을 치려고 할 때, 장선명이 안지영의 손목을 잡고 웃으면서 물었다.“화났어?”“흥.”안지영은 화가 났다.그것도 단단히 화가 났다.안지영은 장선명이 점심 전에 도착한 것이 분명 그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안열이 알려줬을 테니까 말이다.그런데 와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입술부터 들이미니, 너무 미웠다.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을 보면서 짜증스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오히려 속 편히 웃으면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숨까지 푹 내쉬었다.“그렇게 화가 난 거야?”말을 마치고는 안지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안지영은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었다.“오자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2화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안지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안열을 바라봤다. 안열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어휴, 됐어요. 더 얘기해 봤자 짜증만 나요.”더 말했다간 정말 참지 못하고 화를 낼 것 같았다.나태웅에 대해 할 욕은 이틀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였다.“...”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안지영은 뾰로통해진 채로 안열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안열은 휙 돌아서 사무실을 나갔다.지금 안열의 머릿속에는 나태웅에 대한 욕뿐이었다.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감히 또 안지영을 찾아오다니.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온 건지......사무실에 홀로 남겨진 안지영은 아까 안열이 한 말을 떠올렸다.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평소에는 똑 부러지고 영리한 안지영이지만, 이번만큼은 안열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뻔뻔하다는 뜻이라면... 나태웅은 원래부터 그렇게 뻔뻔했다.하지만 이번은...안열은 복잡한 생각에 머리를 휙 털었다.그리고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는 장선면은 점심쯤에 안지영을 데리러 올 예정이었지만, 안지영의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안지영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장선명은 안열이 자리에 앉아 아이스팩을 발 위에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다리는 왜 그래?”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안열은 깜짝 놀라 손에 쥔 아이스팩을 떨어뜨릴 뻔했다.장선명을 보자, 안열은 얼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읏...!”하지만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묻는 장선명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안열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안열은 고개를 숙였다. 차마 나태웅 때문이라는 말은 꺼내지 못해 그저 둘러댔다.“그냥... 실수로 넘어진 거예요.” “어떻게 넘어졌길래 거기만 그렇게 다치는 거야?” 장선명의 시선은 예리했다.보통 넘어진다면 무릎이 먼저 다치기 마련인데 안열은 무릎은 멀쩡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1화

    나태웅은 믿을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태웅이 가져온 정보 때문에 안지영은 더욱 속이 복잡해졌다.안열은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약 좀 바르고 올게요.”그 말에 안지영은 생각이 끊겨버렸다.정신을 차린 안지영은 안열의 발등이 부어올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선명이 사랑하는 사람...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안열은 본 안지영은 결국 또 나태웅에게 화가 났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 정말 나태웅을 못 이기는 거예요?”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맞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밖에서 싸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안열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제가 만약 나태웅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다면 진작 죽여버렸을 겁니다.”“...”진작 죽여버린다니.그 ‘진작’은 과연 언제일까?다시 생각해도 나태웅은 정말 독설만 퍼붓는 사람이었다. 안열을 볼 때마다 개라고 욕하니까 말이다.그래도 전에 동영 그룹에서 출근할 때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안지영은 우물쭈물하면서 안열에게 물었다.“두 사람, 전에도 안 좋은 사이였어요?”안열과 나태웅이 만날 때마다 안열은 대수롭지 않아 했고 나태웅은 화를 냈었다.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렇게 물으면서 안지영이 구급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안열이 거의 소리를 지르면서 얘기했다.“앗... 아파요... 아파...”“...”안열은 평소에 고통에도 끄떡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하는 것을 보니 나태웅이 얼마나 아프게 때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제가 무슨 원한이 있겠어요! 한 것도 없는데...”“...”“굳이 꼽자면... 안 대표님 일로 원한이 있는 거죠.”“나요?”“네. 저는 안 대표님이 선명 도련님과 결혼하기를 바랐으니까요. 아마도 그것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안열을 말을 들은 안지영은 약간 마음이 복잡했지만 또 본인의 선택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안열은 장선명의 부하로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0화

    “난 대체 누구의 대용품이었어요?”안지영이 바로 물었다.안열은 장선명과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 사진 속의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알 것이다. 그러니 장선명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것이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건...”“두 사람은 왜 헤어진 거예요?”안지영이 또 물었다.“...”안열을 그 어느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안열은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안지영이 얼마나 칼 같은 사람인지, 안열은 잘 알았다.물론 안지영과 장성명의 사이가 안지영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선명에게 설레지 않았다면 안지영은 장선명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안열은 결국 또 속으로 나태웅을 욕했다.“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선명 도련님이 안 대표님과 결혼하려는 건 안 대표님을 사랑해서지, 다른 사람의 대용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요.”“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직도 연락해요?”“절대 아닙니다. 제가 맹세할게요!”안열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안지영이 괜히 장선명을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열을 쳐다보았다. 안열은 그런 눈빛을 마주하고 약간 긴장했다.“진짜예요. 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선명 도련님이 얼마나 칼 같은 분인지 잘 알잖아요.”“하긴, 안열 씨는 선명 씨 사람이니까 그편을 들겠죠.”“아니요, 전 안 대표님 편입니다. 같은 여자로서요.”“나도 그 어떤 여자의 대용품이었겠죠.”“그건 다른 거죠! 그 사람은 이미 죽었으니까요. 나태웅이 왜 갑자기 이 일을 들춘 건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까지 들먹일 줄은 몰랐어요!”안열은 정말 나태웅을 죽여버리고 싶었다.요즘 나씨 가문에 생긴 일을 보면 나씨 가문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쓰레기였다.“죽었다고요?”안지영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안열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다들 모르는 일이잖아요!”안지영이 놀라서 얘기했다.장씨 가문 남자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냉정하다는 소문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49화

    안지영은 약간 생각하더니 얘기했다.“그런데 그렇게 욕한 게 오늘이 처음인 건 아니지 않아요?”“...”안지영이 그렇게 얘기하자 안열은 더욱 화가 났다.“저를 볼 때마다 저한테 개라고 욕해요. 개자식... 개같은 건 본인이면서! 나씨 가문 전체가 그냥 다 개예요!”안지영은 이마를 짚으면서 그 말을 들었다.“안열 씨를 그렇게 욕하고서도 잘 살아있다니... 신기할 정도네요.”안열이 얼마나 성격이 더러운지, 이제는 안지영도 잘 알았다.하지만 나태웅은 번마다 안열을 욕하면서 멀쩡히 살아있으니, 안지영은 약간 놀라웠다.“못 이긴다니까요!”“...”도대체 나태웅의 실력이 얼마나 좋기에 안열도 상대할 수 없는 걸까.“됐어요. 나태웅 얘기하면 기분이 잡치니까 그만 해요.”나태웅은 그런 존재다.언급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사람이다.“그건 맞아요. 짜증 나는 사람이죠.”안지영은 나태웅이 정말 너무 싫었다.“그러니까 무조건 승소해요!”너무 화가 나니 아무리 나태웅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해도 결국 나태웅 얘기를 꺼내게 된다.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분명 승소할 겁니다!”안지영이 두 주먹을 꼭 쥐었다.안열뿐만이 아니라 안지영도 화가 난 상태다.안지영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너무 화가 나서 이 화를 전부 나태웅에게 쏟아버리고 싶었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꼭 이기게 해줄게요!”나태웅을 고소하려던 건 안지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그 뜻인즉슨 나태웅은 여태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것이다.안열은 안지영 앞에 있는 사진을 슬쩍 보았다. 안에는 장선명도 있는 것 같았다.“뭘 보는 거예요?”그렇게 물으면서 사진을 확인하려던 때, 안지영이 빠르게 사진을 가져가려고 했다.하지만 안열이 그 중 한 장을 손에 넣었다.사진을 본 안열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안지영의 표정도 그대로 굳어버렸다.안 그래도 아까 일 때문에 화가 났는데, 나태웅이 이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48화

    안열은 본능적으로 나태웅의 얼굴을 발로 차버리려고 했다.하지만 발을 드는 순간 갑자기 느껴지는 고통에 안열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다리를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너 이 새끼...”나태웅에게 욕을 퍼부어주려는데 나태웅은 이미 엘리베이터에 타 있었다.나태웅은 아까 안열의 발을 부숴버리려고 했다.화가 치밀어오른 안열이 나태웅을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발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발등은 지방이 적어서 아주 취약한 부분이다. 나태웅은 바로 그 부분을 노린 것이다.확인해보니 발등에는 이미 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안열은 표정이 어두워져서 안지영의 사무실로 들어가 얘기했다.“나태웅은 정말 악질이에요. 반드시 고소해서 승소하고 감옥에 처넣으세요!”안열이 씩씩대면서 얘기했지만 안지영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이상함을 눈치챈 안열이 안지영을 쳐다보았다. 안지영은 테이블 위에 놓인 무언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왜 그래요?”안열이 다가가서 물었다.안지영은 정신을 차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안열을 바라보았다.그러다가 안열의 발등이 퍼렇게 멍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이게 무슨 일이에요? 누가 때렸어요?”“나태웅이요! 그 개같은 자식...”안열이 울분에 받쳐서 얘기했다.안지영은 약간 놀랐다.“나태웅이 때렸다고요? 안열 씨, 나태웅이랑 싸우면 못 이겨요?”“못 이겨요.”안지영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저번에도 비슷한 대답을 들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반드시 나태범을 감옥에 넣어주세요.”안열이 이를 꽉 깨물었다.안지영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런 모습의 안열을 보니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나태웅을 감옥에 넣으라고요?”“네! 살인미수잖아요. 꼭 승소하고 콩밥을 먹게 해야 해요!”안열은 여전히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마치 지금 당장 나태웅을 끌고 교도소에 갈 사람 같았다.“...”나태웅을 감옥에 보낸다니.그것보다 더 좋은 결말은 없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47화

    마주한 시선 속에서 안지영은 나태웅에게서 위험을 느꼈다.숨을 깊게 들이쉰 안지영이 시선을 돌리고 얘기했다.“난 너랑 죽도록 싸우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너도 그렇고, 너희 가문도 그렇고, 정말 선을 넘었어.”그 말에 분위기가 점점 차가워졌다.나태범이 한 짓들은 자꾸만 안지영을 화나게 했다.나태웅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내가 알려줬던 거 같은데. 장선명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장선명이 왜 너랑 결혼하려고 하는 것 같아?”“이유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곧 결혼한다는 사실이야.”안지영은 나태웅 같은 사람 앞에서 더욱 굳건해졌다.안지영은 애매모호한 사람이 아니었다. 완벽하게 한쪽에 올인하는 쪽이다.그러니 지금 본인이 누구를 원하고 누구를 좋아하는지 아주 잘 알았다. 장선명을 두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다.그리고 성격상으로도 동시에 두 남자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래서 처음부터 장선명과 비즈니스 관계로 시작했고 선을 넘지 않고 거리를 잘 유지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안지영은 장선명과 정말 한 쌍의 부부가 될 것이다.차가운 안지영의 태도에 나태웅이 차갑게 웃었다.“하,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도대체 뭐라는 거야.”안지영은 본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태웅이 너무 싫었다. 분명 중요하지 않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또 물으니 말이다.나태웅은 가방에서 사진을 꺼내 사무실 위에 올려놓더니 안지영을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안지영은 눈썹을 찌푸리고 물었다.“이게 뭔데...”“직접 확인해봐.”“...”“잘 확인해. 네가 사랑하는 그 남자가 정말 너만의 것인지.”“...”안지영은 호흡마저 거칠어졌다.“지금 이간질하려는 거야? 하지만 이제 쓸모없어!”“두려워?”나태웅이 눈썹을 까딱이면서 물었다.안지영은 나태웅을 당장이라 씹어먹을 듯한 눈빛으로 나태웅을 노려보았다.나태웅은 미간을 찌푸리고 사진을 향해 눈짓했다. 안지영은 이를 꽉 깨물고 사진을 들어 확인했다.그 사진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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