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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이런 것이 하늘이 내린 벌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무너지듯 소파에 주저앉은 량천옥의 얼굴색이 희게 질려있었다.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어머니를 바라봤다.

“거짓말이죠?... 지금 절 속이시는 거죠?”

물론 량천옥도 잘 알고 있었다. 자기를 속일 이유가 있을까?

그런 것 따위 없다는 것쯤은 그녀도 너무나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는 심정이였기에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대체… 널 왜 속이겠니.”

일생을 자식에게 바친 어머니에게 자식을 속일 이유는 없었다.

1초, 1분…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둘 사이에는 죽음과 같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거의 1시간 동안 그 정적은 깨지지 않았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창백하게 질려 있는 량천옥이 천천히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마 그 누구도 그 1시간 동안 그녀의 마음속에서 어떠한 고통과 고뇌가 있었을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나 오랜 시간 동안 그리워하며 마음속으로만 품어 왔던 아이의 존재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그녀에게 나타날 줄이야!

“그래, 엄마 말이 맞아요. 인과응보네요. 이렇게 제게 돌아오고 말았네요!”

량천옥이 절망적으로 중얼거렸다.

이것이 바로 인과응보인 것이다. 그들이 한 모든 짓들에 대한 대가처럼 돌아온 것이었다.

량일은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애를 제발 해치지 말렴…”

해친다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해친단 말인가!

량천옥은 그제야 오늘 전화를 걸었던 사람이 고은영을 노리고 있을 거라는 것을 생각해 내고,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걸었다.

“사모님!”

다행히 상대는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이쪽에서는 약간 계획에 변동이 있을 것 같으니, 당분간 다른 행동은 하지 말아 주세요.”

그녀는 상대가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하도록,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하며 입을 뗐다.

그러나 량천옥 본인이 어떠한 절망을 안고 있는지 그녀 본인은 너무나도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옆에 초조하게 서있던 량일도 량천옥의 입에서 계획을 취소한단 말이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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