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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지금의 안지영으로서는 당연히 나태웅이 그 전날 야밤에 냅다 안 씨네 집으로 가서 밤새 떠나지도 않았다는 사실은 몰랐다.

물론 그 방문 덕에 안진섭 역시 밤새 한숨도 못 잔 것은 당연지사였다.

때문에 그의 목소리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내 차마 사람 불러서 널 끌고 오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 당장 집으로 와라!”

“아… 알았어요!”

그의 엄한 말투를 들으니 사실 안지영도 겁 없이 큰일을 쳐놓은 것치고는 꽤나 겁이 났다.

아빠가 엄하게 굴 때는 반드시 일이 커지고 난 다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공부를 시킬 때도 그랬고, 아무튼 그가 엄해질 때는 감히 반박할 엄두도 안 나기도 했고, 말을 안 들어서도 안된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안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본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홉시가 조금 넘어가던 시각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역시나, 나태웅이 거기 있었다!

그는 한창 제 아빠인 안진섭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안진섭의 얼굴은 단단하게 굳어 있기는 했지만 공손하기 그지없어서 그녀는 그만 약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나태웅 제가 뭐라고? 저 까짓 게 뭐라고 감히 아빠를 저렇게 긴장하게 만들 일이 있단 말인가?

안지영이 돌아온 것을 본 안진섭의 얼굴이 더 굳었다.

“왜 이제서야 오는 거지?”

“아빠 전화 끊자마자 바로 온 거예요."

안지영이 우물우물 대답했다.

"어젯밤부터 전화도 안 받고, 너, 너 어린 여자애가 무슨 야밤에….”

거기까지 말한 그의 입이 꾹 다물고 말았다.

외동딸 하나에다가 아내와도 일찍 사별한 탓에 더욱더 애지중지하면서도 엄하게 길러온 딸이었다. 그런 딸이 야밤에 남자를 찾으러 갔다는 둥의 그런 말을 안진섭은 차마 제 입으로는 꺼낼 수 없었던 것이었기에 그녀가 고개를 푹 숙였다.

“어쨌든 이제 배 대표님이 저희를 곤란하게 할 일은 더 이상 없을 거예요. 아빠도 마음 놓으세요.”

“너…..”

배준우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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