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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

당연히 더 이상 어쩔 수 없게 되었다!

장선명과 배준우, 이 둘이 아주 가까운 건 익히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런 장선명이 나선다면야, 배준우로서도 더 이상 안지영을 어쩌기는 힘들어지는 것이다.

고은영이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봤다.

“뭘 또 그렇게 쳐다봐?”

“이거….. 혹시 지영이가 협박당한 건 아닌가요?”

“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지. 걘 확실히 너보단 똑똑한 거 같던데?”

배준우가 낮게 웃었다.

그러나 안지영이 똑똑하다고 하는 그 뒤를 이어 하고 싶던 말은 하지 않았다.

안 씨 네 아가씨가 똑똑한 건 확실히 똑똑하긴 하지만 요 몇 년간 고은영에게 영향을 받은 것도 적지는 않기 때문이다.

…..

한편 고은영은 마냥 마음을 놓지는 않아서, 배준우가 위층으로 서류를 가지러 간 사이에 안지영에게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어젯밤에 하도 일이 많았다 보니 그때 그녀는 한창 잠에 빠져 있었다. 전화기 너머로 혼몽한 목소리가 전해져 온다.

“은영아.”

“너, 너 결혼해?”

"약혼이라고 약혼…. 약혼 몰라?”

고은영의 말을 듣자마자 안지영은 그녀가 뉴스를 봤다는 걸 알아 차렸다.

전날 장선명과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혹시라도 그가 나중 가서 다른 소리를 할까 봐 바로 기사를 내자고 한 것이었다.

우선 약혼부터 하고, 3달 뒤에 결혼하자는 말에도 그가 군말 없이 다 알겠다고 해서 오히려 안지영이 약간은 황당해질 지경이었다. 이렇게 쉽게 말이 통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되면 확실히 배준우가 끼어들어 안 씨 집안에 뭔 수작질을 하는 일은 더 이상 없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제는 그녀를 건드리는 게 곧 제 형제나 다름없는 장선명을 건드리는 일이니, 화풀이 한번 하자고 형제지간의 좋은 감정까지 깨기에는 배준우 입장에서도 별로 가치 있는 일이 아닐 테니까.

이게 안지영이 열심히 배준우와 사이좋은 사람들만 찾아다니면서 선을 보던 이유이기도 했다.

“약혼이어도…. 너, 혹시 장선명 씨 좋아해?”

“그러는 넌. 너는 배 대표님이 좋니?”

안지영은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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