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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강성에서의 배준우가 어떤 이미지인지는 이미월도 잘 알고 있었다.

배준우가 무자비한 사람이어도 그녀에게만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그가 요즘 그저 조금 성질을 부린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차갑게 뱉은 그 한마디에 그녀는 마침내 깨달았다.

그녀도 그가 차갑게 대했던 다른 여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그에게 특별한 존재는 누구일까?

고은영일까?

이미월은 인정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눈물이 앞을 가려버리고 말았다.

임신하지 않은 그녀여도 그에게서 이런 냉정한 말을 들으니 너무 비통했다.

배준우는 멸시 어린 눈으로 그녀를 힐끔 볼 뿐이었다.

그의 눈빛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병원에 데려다주라고 해.”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조금 전보다 더욱 냉담했다.

이미월은 철저하게 마음을 접었고, 그녀는 배준우가 꼬장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순간 깨달았다.

그의 마음은 완전히 그녀를 떠났다!

자신을 놓아주는 이미월에 배준우도 더 이상 머물지 않고 고은영의 손을 잡았다.

이미월에게 그와 고은영의 뒷모습은 너무 아렸다.

“언니!”

진승연은 가슴 아파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제일 최악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이미월의 모습을 보니 자신의 처지가 그 정도로 비참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진청아가 이미월에게 다가가 말했다.

“제가 미월 씨라면 조용히 떠날 거예요.”

이미월은 그녀를 쏘아보며 대꾸했다.

“그저 준우곁의 한 마리 개에 불과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와 말을 섞으려는 거죠?”

미친 듯이 발악하며 자신을 모욕하는 이미월에 진청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담담하게 받아쳤다.

“제가 보기엔 당신은 개보다도 못한 것 같네요.”

“당신...!”

이미월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배준우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호락호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더 이상 막대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러니 보잘 것 없는 비서에게마저도 조롱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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