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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표정이 좋지 않았던 배준우는 진승연의 말에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씩씩거리는 진승연을 바라보던 배준우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당신 진씨 가문에 자비를 너무 베푼 것 같아.”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곧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한창 속 시원해하던 이미월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녀는 배준우가 화를 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내쫓는 것은 물론 외숙모도 모든 책임을 그녀에게 돌릴 것이다.

“승연아, 이제 그만하고 당장 은영 씨에게 사과해!”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지금 당장 어머니에게 갈 수 없었던 그녀는 외삼촌 집에 머물지 못하더라도 아직은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여 고은영을 무척 짓밟고 싶었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승연은 완전히 미친 상태였다.

“무슨 사과?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는데요?”

그녀는 격렬하게 반항했다.

“승연아!”

“당장 끌어내!”

이 혼란스러운 광경에 배준우가 경비를 불렀다.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그의 말에 경비원들은 즉시 이미월과 진승연을 잡아끌었다.

그 거친 행동은 두 사람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배준우의 잔인한 태도에 이미월은 경비원의 팔을 잡고 애원했다.

“아니야!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거야!”

그는 어떻게 자신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가?

이미월은 고은영을 쏘아보았다.

그녀를 향한 증오심이 끊임없이 커졌다.

그러다 뭐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외쳤다.

“나, 임신했어!”

그녀의 한마디에 현장의 공기는 순간 얼어붙었고, 주위가 급격하게 조용해졌다.

이미월을 잡고 있던 경비원은 뜨거운 감자를 움켜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저 벙진 채로 배준우를 바라볼 뿐이었다.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 속에서 이미월의 눈은 배준우를 향하고 있었다.

“남성의 그날 밤, 당신 곁에 있었던 사람은 나였어. 난 일찍 귀국했거든.”

배준우의 눈이 차갑게 변했다.

옆에 있던 고은영의 심장이 곤두박질쳤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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