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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나태웅이 나가고 배준우는 휴게실로 향했는데, 고은영은 목도리를 뜨고 있었다.

지금은 손놀림이 예전처럼 어리숙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전보다 훨씬 빨라진 것 같았다.

배준우가 들어오자 고은영은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뜨개질을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짜 모르는 사람이에요.”

배준우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아직도 그걸 말하고 있는 거야?

“모르면 모르는 것이지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거야?”

“어쨌든 민감한 신분을 가진 분이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배준우가 무서웠다.

조금 전 로비에서 그녀를 보는 그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잡아 먹을 기세였기 때문이다.

듣고 있던 배준우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를 품에 안은 그는 사슴처럼 순진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입맞춤을 했다.

부드럽게 그녀를 탐하는 그의 모습은 아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읍!”

고은영이 신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입술은 배준우 때문에 따끔거렸다.

그녀의 신음에 배준우는 살며시 그녀를 놓아주었다. 빨개진 그녀의 입술을 살짝 만지던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그렇게니 무서워?”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무서워요. 진짜 너무 무서워요...!”

“바보야, 난 너의 남편인데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 있어?”

남편이라는 두 글자에 더욱 힘을 주며 말하는 배준우에 고은영은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그만!”

뭔가 말하려는 그녀를 배준우가 제지했고, 고은영은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와의 긴 시간 동안 고은영도 어떤 말들은 아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그들의 가짜 결혼은 회사에 비밀로 해야 했다. 여기저기 다니며 떠벌이면 그녀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반복적으로 그녀에게!

“그럼 매일 밤 일어나는 일에 대해는 책임지실 건가요?”

“뭐?”

“그러니깐 당신이...”

고은영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고, 얼굴도 이미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배준우보다 8살이 어렸기에 아주 성숙하고 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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