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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배윤과 량일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배윤이 돌아온 것을 본 배항준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배윤이 끼어들면 상황만 더 복잡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돌아온 것이 정말 반갑지 않은가 봐요?”

소파에 앉은 배윤이 배항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항준은 이마에 손을 올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배항준을 지켜보던 량일은 무언가 말하려다 망설였다가 결국 한마디 했다.

“난 올라가서 천옥이를 살펴보겠네.”

배항준 앞에서는 발언권이 없는 자신이라는 것은 량일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

하여 매번 배항준과 량천옥이 싸울 때면 량일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필경 배항준의 신분과 지위는 그녀가 훈계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기도 했다.

그녀가 많이 간섭할수록 량천옥만 힘들게 될 것이다.

...

위층.

량천옥은 담배를 피고 있었다. 원래는 담배를 피지 않았던 그녀이지만 너무 심란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량일이 방에 들어섰을 때 방안에는 담배 연기로 자욱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만 피워.”

“설마.. 나를 통제하려는 건가요?”

량천옥의 분노가 다시 치솟았다.

량일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본 적 없는 반항심이 어려있었다.

그녀의 반항을 처음 겪는 량일이다.

량일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

“나도 이제 나이가 45예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혹은 담배를 몇 대 피는 것까지 어머니의 동의를 거쳐야 하나요?”

반항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량천옥은 곧 폭발할 듯 으르렁거렸다.

지난 세월 동안 그녀의 생활은 모두 량일이 계획하고 있었다. 매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 량일이 결정했다.

량천옥은 그렇게 그녀의 지휘대로 걸어갔는데도 량일이 원 하는 대로 살지 못했다.

량일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조용히 량천옥을 바라보았다.

“내가 너무 많이 간섭한다고 탓하는 거야?”

“오랫동안 어머니 말을 따랐고 그 결과,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보세요. 나는 곧 모든 것을 잃게 생겼다고요.”

량천옥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이것이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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