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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대표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차가운 기운을 풍기고 있는 배준우 때문에 고은영은 무서워서 말도 하지 못했다.

당장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배준우는 그녀가 도망간 줄 알고 몹시 화가 나 있었단 사실을!

사무실에 들어서고 나서야 배준우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솔직하게 말해!”

정말 차갑고도 냉정한 한마디였다.

상황 파악이 조금 되었는데 이렇게 겁을 주니 그녀는 다시 어리둥절해졌다.

그녀가 억울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뭘 말하라는 거예요?”

이미 화가 난 배준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그녀의 표정에 점차 자제력을 잃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 사람을 알게 된 거야?”

“누구요?”

“배윤, 이제 와서 모른다고 발뺌할 생각은 하지 마!”

배윤? 그럼 아까 로비에서 마주쳤던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배윤이란 말인가?

그가 정말 돌아왔다고?

이건...!

분노하고 있는 배준우의 모습에 이대로 꼼짝없이 죽임을 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량천옥도 나쁜 사람이었지만 그녀가 낳은 아들도 그다지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그녀를 대하는가!

배준우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던 고은영은 그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진짜 모르는 사람이에요.”

“모르는 사이인데 그러고 있었단 말이야?”

“정말 그 사람이 나를 붙잡은 거예요.”

고은영은 모조리 불었고 모든 책임을 배윤에게 떠넘겼다.

그녀는 성모마리아처럼 한없이 착한 박애주의자는 아니었다.

배준우의 분노를 마주하고 있는 그녀로서는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억울해하며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그녀의 표정에 배준우가 물었다.

“진짜 몰라?”

“맹세컨대, 나는 그 사람 전혀 몰라요.”

“...”

맹세까지 하는 걸 보니 내가 오해한 것 같군.

“일단은 믿어볼게.”

그의 말에 그녀는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녀는 정말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앞으로는 혼자서 절대 움직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단독 행동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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