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6화

생각해 보더니 량여사란 호칭을 붙여주었다!

진청아는 아주 현명했다.

“량일? 아니면 량천옥?”

배준우가 차갑게 물었다.

“량일 여사님이요.”

고은영이 량일을 만나러 갔다는 말에 배준우는 그만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말았다.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아래층 카페요.”

진청아는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장항 프로젝트를 철회하면서 진청아는 배준우와 배씨 가문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와 계모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도 어느정도 눈치챘을 것이다.

음산한 기운을 풍기던 배준우는 량일이 고은영을 아래층 카페로 불렀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긴 다리를 옮겨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아래층에 있던 고은영은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다달았을 때 고은지의 전화가 걸려 왔다.

“쓸 곳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준 거야?”

“응? 돈? 무슨 돈?”

고은지의 물음에 고은영은 당황했다.

그녀가 언제 고은지에게 돈을 보냈단 말인가?

수화기 너머의 고은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고은영의 반응에 물었다.

“네가 아니라고?”

“돈이 필요하면 나에게 말하라고 하긴 했는데 언니가 요구한 적은 없잖아.”

고은영은 언니를 물심양면 돕고 있었다.

이번에 조영수와 이혼한 그녀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고은영이지만 고은지가 거절하는 바람에 돈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고은영이 누군가를 시켜 고은지에게 돈을 보냈다고?

고은영은 그런 적 없다.

“네가 아니란 말이지?”

고은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400만 원,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럼 대체 누가 고은영의 명의로 돈을 보냈단 말인가?

설마...?

그 순간, 고은지는 배준우가 떠올랐고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다.

그녀가 말을 건네려는 그때 배준우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언뜻 보기에도 건들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 이만 끊을게.”

고은영은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배준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가 두 발짝도 떼지 못했는데 누군가가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고개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